의협 대선기획본부 출범…본부장에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등 3명

입력 2025-04-14 13:20:52

"의정 갈등 문제, 4월 안에 조속히 해결해야"…의료계, 정부 화답 기다리는 중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지는 6월 조기 대선에 의료계가 공식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과정에서 의정 갈등을 완화하는 한편 의료계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영향력 행사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선기획본부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대응에 나섰다. 본부장으로는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정경호 전북도의사회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의협은 이 자리에서 의정갈등 해결의 단초를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 본부장은 "의정 갈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4월 중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의대생, 전공의와 정부가 빠른 시간 내에 접점을 찾아 내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20일로 예정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와 이후의 투쟁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업과 같은 강경 투쟁론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정부의 빠른 자세 변화를 요청하기 위해 휴진, 파업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여러 의견을 듣는 자리였고 결의한 것은 없다. 정부의 답을 들어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결국 결정은 정부가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의료계는 정부의 화답을 기다리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과 교육부, 복지부 관계자들이 내년도 정원을 두고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았고, 내년을 넘어 2027년 의대 정원까지 논의를 진행하려면 이달 안에 결론이 나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결심과 교육부가 현 상황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는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의협 관계자는 "지금 내년도 의대 정원 규모 논의를 마무리짓지 않으면 2027년 의대 정원은 물론이고, 수업 과부하를 막기 위한 학제 개편, 쏟아져나올 졸업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수련의 정원 논의 등 향후 몇 년간 영향을 미칠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게 된다"며 "정부의 과감한 결단만이 의대생들을 학교로, 전공의들을 수련병원으로 다시 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