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된 이후에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머무르는 것과 관련해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은 "비용이 국민의 세금으로 나가는 건 아닌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행정관은 9일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월4일 11시 22분부터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그때부턴 국가 예산을 사용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관저 정치'와 관련해 "정치인이라든가, 변호사라든가, 지인들을 불러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만찬도 한다던데, 엄밀히 말해 국가 예산을 쓰면 횡령"이라며 "행사 비용을 어떻게 했는지 그 부분은 나중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인 지난 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났고 이후 관저에서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행정관은 "예전에 검사로 계실 때 행사 부분을 총무 비서관실에서 국가 예산으로 집행했다면 그런 부분은 다 횡령으로 위법처리를 했지 않냐. 그런데 다른 사람이 하면 횡령이 되고, 나는 검사 출신이니까 하면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이고 법률해석 독점주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 계실 때, 가족들이 와서 거주한 적 있지 않냐. 그때도 어떤 야당에서 문제 삼아서 제가 알기로는 사비로 그 사람들의 식비라든가 이런 걸 산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가 빨리 나가고 싶어 직원들을 독촉했다'는 지난 발언과 관련해 "심리적인 문제에서 나온 말"이라며 "파면된다 할지라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알던 국가 정보나 군사 기밀이나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외부 테러 세력으로부터 기본적인 보호가 되는 경호 경비가 따라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 일주일만인 오는 1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부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짐들이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아크로비스타가 주상복합이라는 점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기르는 반려동물 등을 고려해 경호상황실 구성과 인력 배치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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