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 "50여개국이 관세 협상 위해 미국 정부 접촉"
이스라엘 총리, 맨먼저 트럼프 면담 예정…EU·中·캐나다 보복 방점
한국 통상 본부장, 오는 8∼9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 면담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을 상대로 발표한 고율의 상호관세가 오는 9일(현지시간)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각국들의 대응 방식도 주목된다. 관세를 통보받은 상당수 국가들은 미국을 달래 가며 협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미국과 협의에 나선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6일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통령에게 관세 협상 개시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반면 EU, 중국, 캐나다 등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 대표단 방미 상호관세 협의
우리나라는 미국과 상호관세 인하 관련 협의에 나선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본부장은 오는 8,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한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을 파악하고, 한국에 대한 25%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관세 부과가 한국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한다.
정 본부장은 "4월 2일 자 나라별 관세 조치를 비롯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품목별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기업과 우리 기업의 미국 내 기업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미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을 지속하면서 국별 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업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미 협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등 국가들 '미국 달래기'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는 외국 정상은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대미 무역 흑자국인 이스라엘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안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에 17% 관세율을 매겼다.
베트남과 인도는 관세 폭탄을 협상으로 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보받은 상호관세율은 베트남 46%, 인도 26%에 달한다.
베트남의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의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미국 교역 상대국 중 4번째로 큰 1천235억 달러(약 181조원)의 대미 상품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인도 역시 보복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진행된 언론 백브리핑을 통해 "인도는 미국과 대결이 아닌 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32%의 상호관세를 통보받은 대만도 대미 투자 확대 등 미국 달래기에 나섰다. 대만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과 유사한 대만-미국 간 '0% 관세' 논의, 대미 투자 확대, 원산지 세탁에 대한 미국 우려 해결 등을 5개 사항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호관세 32%를 통보받은 인도네시아도 협상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6일 성명을 내고 미국에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대미 투자 등을 약속하고서도 24%의 상호관세를 통보받은 일본은 계속해서 미국에 제외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미·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는 이" EU 등 보복관세 맞대응
EU, 중국 등은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U는 7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보복관세 대상 품목을 확정, 27개 회원국에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보복관세 대상 품목은 9일 회원국 표결로 확정된다. 트럼프 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관세장벽에 대응한 EU의 1차 보복 조치로, 지난달 12일 발표됐다.
EU는 철강 관세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관세와 상호관세의 대응 수위를 두고는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5일부터는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발효했다. 오는 9일부터는 EU산 모든 제품의 상호관세율이 10%에서 20%로 올라간다.
이미 20%의 보편관세가 추가 적용된 데 이어 추가로 34%의 상호관세까지 얹힌 중국은 미국에 34% 보복 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의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2일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빠진 캐나다는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철강·알루미늄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 시행에 대응해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 보복관세 부과 방침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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