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신문의 매력에 빠져볼래?' 신문의날 특집, 종이신문 매력 탐구 생활

입력 2025-04-03 13:30:00 수정 2025-04-03 18:27:23

4월 7일 '신문의날' 맞아 직접 가본 신문 제작 공장
인쇄 전 CTP로 전자 정보 입력 후 인쇄 하는 윤전기로
여성 키만한 157.6cm에 달하는 백지…공장 한 바퀴 돌면 신문으로 변신
청소용품·보냉제·포장지 등 신문지 활용법도 다양

신문의날. 매일신문DB
신문의날. 매일신문DB

1957년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한 4월 7일 '신문의 날'이 제69회를 맞았다. 신문의 날에 신문 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아무리 위기라고 해도 저만의 가치를 가진 종이신문의 매력을 소개한다. 종이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활용법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종이신문, 이렇게 만들어진다!

어느 날 매일신문을 펼쳐보던 한 기자는 문득 궁금해졌다. "선배, 도대체 이 종이신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죠?" 갑자기 조용해진 이 기자와 최 기자. 그렇다, 매일 같이 취재 하고 기사 쓰는 기자들도 노트북 자판만 두드릴 뿐, 신문이 제작되는 과정을 속속 알지 못한다.

'우리가 모르면 독자들도 모른다!' 별안간 사명감에 휩싸인 주말&팀은 매일신문 제작국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25일 오후 10시에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 매일신문 제작국. 밤이 깊어 고요한 와중에도 이곳의 사람들은 분주하다. 제작국의 하루는 이렇게 오후 늦게 시작된다.

25일 오후 10시에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 매일신문 제작국. 주말&팀은 인쇄판을 제작하는 제판실(製版室)부터 찾았다.
25일 오후 10시에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 매일신문 제작국. 주말&팀은 인쇄판을 제작하는 제판실(製版室)부터 찾았다.

▶제판실

주말&팀은 인쇄판을 제작하는 제판실(製版室)부터 찾았다.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본사에서 편집까지 완료된 지면들은 이 제판실 안에 있는 지면 수신 시스템을 통해 성서 제작국으로 전송된다. 시스템에는 다음날 나갈 신문의 모든 면의 정보가 이미 입력돼 있었다.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본사에서 편집까지 완료된 지면들은 이 제판실 안에 있는 지면 수신 시스템을 통해 성서 제작국으로 전송된다.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본사에서 편집까지 완료된 지면들은 이 제판실 안에 있는 지면 수신 시스템을 통해 성서 제작국으로 전송된다.

이렇게 화상(畫像)으로 넘어온 신문 정보들을 알루미늄판 위에 입힌다. CTP 기계가 이 작업을 한다. 펼친 신문을 두 개 붙여놓은 면적의 커다란 알루미늄판이 CTP 안에 들어가면 판에 레이저 빛이 통과되면서 정보가 입력된다. 한 판이 입력되는 데 5분 정도 걸린다. 이 기계 안에 든 레이저 가격만 1억이란다.

화상(畫像)으로 넘어온 신문 정보들을 알루미늄판 위에 입힌다. CTP 기계가 이 작업을 한다.
화상(畫像)으로 넘어온 신문 정보들을 알루미늄판 위에 입힌다. CTP 기계가 이 작업을 한다.

알루미늄판은 양끝에 펀칭이 돼서 나온다. 원통형으로 말아야 하기 때문! 알루미늄판은 또 고무판에 입력되는데, 이 고무판 위에 종이들이 찍힌다.

제판이 끝나면 인쇄가 시작된다. 윤전기가 있는 윤전실로 들어가보자.
제판이 끝나면 인쇄가 시작된다. 윤전기가 있는 윤전실로 들어가보자.

▶윤전실(인쇄)

제판이 끝나면 인쇄가 시작된다. 윤전기가 있는 윤전실로 들어가보자. 신문은 회전하는 원통 사이로 인쇄 용지를 끼워 인쇄하는 윤전 인쇄로 만들어지고, 이 인쇄를 하는 기계가 바로 윤전기다.

거대한 윤전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그 소음이 귀를 찌른다. 잉크 냄새와 석유 냄새도 진동했다. 잉크는 인쇄할 때, 석유는 잉크 등이 묻은 윤전기를 세척할 때 쓰인다. 마치 순식간에 모던타임즈 영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거대한 윤전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그 소음이 귀를 찌른다. 잉크 냄새와 석유 냄새도 진동했다. 잉크는 인쇄할 때, 석유는 잉크 등이 묻은 윤전기를 세척할 때 쓰인다.
거대한 윤전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그 소음이 귀를 찌른다. 잉크 냄새와 석유 냄새도 진동했다. 잉크는 인쇄할 때, 석유는 잉크 등이 묻은 윤전기를 세척할 때 쓰인다.

한편에는 롤로 말려진 신문 종이가 저장된 종이창고가 있었다. 여성 키만한 157.6cm에 달하는 백지다. 이 백지가 공장 한바퀴를 돌고 나오면 따끈따끈한 신문으로 탄생하는 것.

지면은 흑백면과 컬러면으로 나뉘어 인쇄된다. 컬러면은 흑색, 적색, 청색, 황색 등 네 가지 잉크가 조색돼 만들어진다. 색이 어느 농도로 묻을지도 수치로 표현돼 있었다. 숫자가 높으면 많은 색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한편에는 롤로 말려진 신문 종이가 저장된 종이창고가 있었다. 여성 키만한 157.6cm에 달하는 백지다. 이 백지가 공장 한바퀴를 돌고 나오면 따끈따끈한 신문으로 탄생하는 것.
한편에는 롤로 말려진 신문 종이가 저장된 종이창고가 있었다. 여성 키만한 157.6cm에 달하는 백지다. 이 백지가 공장 한바퀴를 돌고 나오면 따끈따끈한 신문으로 탄생하는 것.

인쇄가 완료되면 1면, 2면, 3면 등 면 순서대로 지면을 기계가 자동으로 잇는다. 그러면 펼쳐보는 한 부짜리 신문의 형태가 된다.

완성된 신문들은 신문 캐리어를 타고 나온다. 레일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문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지하로 내려갔다가 5층 높이로 올라가고 다시 또 내려오길 반복했다.

완성된 신문들은 신문 캐리어를 타고 나온다. 레일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문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지하로 내려갔다가 5층 높이로 올라가고 다시 또 내려오길 반복했다.
완성된 신문들은 신문 캐리어를 타고 나온다. 레일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문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지하로 내려갔다가 5층 높이로 올라가고 다시 또 내려오길 반복했다.
인쇄확인
인쇄확인

제작국 직원은 열을 맞춰 나오는 신문을 중간 중간 꺼내 펴보며 인쇄가 잘 됐는지도 확인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레일 속에서 한 신문을 골라 펴보고 다시 레일 속에 넣는 모습이 인상적. 만약 인쇄가 잘못된 것이 확인되면 기계는 멈춘다.

인쇄도 마치고 면들이 묵여 온전한 하나의
인쇄도 마치고 면들이 묵여 온전한 하나의 '부(部)'가 된 신문들은 자동포장결속기로 들어간다. 총 80부씩 한 묶음으로 묶여 포장된다.

▶발송실(포장 및 배달)

인쇄도 마치고 면들이 묵여 온전한 하나의 '부(部)'가 된 신문들은 자동포장결속기로 들어간다. 총 80부씩 한 묶음으로 묶인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기 위해 20부씩 방향을 바꿔 차곡 차곡 포장된다.

인쇄도 마치고 면들이 묵여 온전한 하나의
인쇄도 마치고 면들이 묵여 온전한 하나의 '부(部)'가 된 신문들은 자동포장결속기로 들어간다. 총 80부씩 한 묶음으로 묶여 포장된다.

배달 과정에서 신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A4용지도 바닥에 덧대고 비닐로 싸서 노끈으로 묶는다. 그렇게 포장된 80부의 신문더미들은 다시 레일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신문이 나오는 입구에 열 맞춰 주차된 트럭에 차곡 차곡 실린다. 이 신문들은 동이 트면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문이 나오는 입구에 열 맞춰 주차된 트럭에 차곡 차곡 실린다. 이 신문들은 동이 트면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문이 나오는 입구에 열 맞춰 주차된 트럭에 차곡 차곡 실린다. 이 신문들은 동이 트면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갓 나온 신문은 갓 나온 빵처럼 따끈따끈하고 윤기가 났다. 우리 집으로 배달된 신문은 윤기가 나진 않았는데 신기하다. 잉크도 조금 덜 말랐는지 손에 거뭇하게 묻었다.

갓 나온 신문은 갓 나온 빵처럼 따끈따끈하고 윤기가 났다.
갓 나온 신문은 갓 나온 빵처럼 따끈따끈하고 윤기가 났다.

◆'텍스트힙(Text Hip)' 붐에 신문지도 붐

종이신문이 온전히 제작되기까지 고가의 장비가 사용되고 정성스러운 손길들이 묻어있다니. 성의가 가득하게 만들어지는 신문을 보니 '종이신문의 위기', '저조한 구독률'이란 말들에 주말&팀의 가슴이 쓰리다.

세상은 정반합으로 전개된다고 했던가. 그래도 '텍스트힙(Text Hip)' 열풍에 힘 입어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6일신문'이라는 계정은 일주일에 6일 발행되는 신문을 읽고 흥미로웠던 기사를 정리해 게재한다. 신문 6개를 나란히 두고 1면만 찍어 올리거나 추천할 만한 기사는 밑줄을 긋고 공유한다. 계정 팔로워는 3만7천명이고 18~34세가 70% 이상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그램에서 '6일신문'이라는 계정은 일주일에 6일 발행되는 신문을 읽고 흥미로웠던 기사를 정리해 게재한다. 6일신문 인스타그램 캡처

기록물로서 가치를 지니는 특성 덕에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에는 중고거래 앱에서 지면을 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례로 2년 전 프로야구팀 LG가 29년 만에 우승하면서 당시 10월 4일자 스포츠서울 한 부가 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중고 거래 앱에 들어가 신문지라고 검색해봤더니 현재 진행중인 거래만 20여 건에 달했다. 무료로 나눔하는 시민도 있었고, 미사용 신문지 기준 40kg대(300여 부)에 2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대로 신문지 나눔을 요청하는 글도 여럿 보였다. #애완용품 #습기제거 #기름제거 등의 태그를 달아 공유되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듯했다.

기자도 가끔 취재원들로부터 '해당 지면을 구하고 싶은데 어디가면 구할 수 있나'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아직 신문에 실리는 일은 특별한 일이고, 이에 대한 소장욕구도 여전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신문지 나눔을 요청하는 글도 여럿 보였다. #애완용품 #습기제거 #기름제거 등의 태그를 달아 공유되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듯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신문지 나눔을 요청하는 글도 여럿 보였다. #애완용품 #습기제거 #기름제거 등의 태그를 달아 공유되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듯했다.
중고거래 앱에 들어가 신문지라고 검색해봤더니 현재 진행중인 거래만 20여 건에 달했다.
중고거래 앱에 들어가 신문지라고 검색해봤더니 현재 진행중인 거래만 20여 건에 달했다.

◆생활 속 신문지 활용법

신문지는 생활 속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신문의 종이는 종이 중에서도 습기와 냄새를 가장 잘 흡수하기 때문에 각종 청소에 쓰이거나 축축한 장마철, 옷장 속 곰팡이를 방지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주말&팀이 생활 속에서도 유용한 신문지 활용법을 소개한다.

▶옷 곰팡이 방지=옷에 신문지를 끼워 개키면 냄새 제거와 습기 방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옷걸이에 걸 때도 활용하면 옷이 눌리거나 주름이 지는 것도 방지된다.

▶쓰레기통 냄새 제거=쓰레기통이나 쓰레기봉투 사용하기 전 신문지를 바닥에 깔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쓰레기봉투나 쓰레기통 입구를 신문지로 덮어두는 것도 방법.

▶택배 포장=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쓰이는 에어캡은 환경에 좋지 않다. 대신 신문지를 얼기설기 구겨보는 건 어떨까. 택배를 보낼 때 사용하면 수분과 충격을 흡수해 물건을 안전하게 유지 시켜준다.

▶반려동물 배변 패드=반려동물의 배변 패드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고민 중인 반려인들 주목하시라. 신문을 여러 장 겹쳐 두면 반려동물의 배변판을 대신할 수 있다. 배변패드를 대체하기에 효과적이라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서는 종이신문 기부도 받는다.

▶보온·보냉제 활용=신문지를 물에 적셔 냉동실에 얼려두면 아이스박스의 보냉제로 쓸 수 있다. 갑자기 열이 날 때 수건에 감싸서 열을 내리는 데도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