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봄철 운동 후 발생할 수 있는 정형외과 질환 및 치료법

굳은 관절·근육의 갑작스러운 활동…무릎 발바닥 어깨 등 부상 이어져
염좌 발생 시 안정 취하고 얼음찜질…환부 압박붕대 감은 뒤 높이 들어야

31일 벚꽃이 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면서 봄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4월이 됐으니 이런저런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제는 겨울 동안 움츠러져 있던 몸을 움직여야 하니 굳어있던 관절,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등산, 러닝 등 겨울 추위를 핑계로 하지 않았던 고강도의 운동을 잘못된 자세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하게 되면 부상 위험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운동이나 활동 과정에서 결국 무리를 받는 부위는 관절과 근육이다. 이 중 병원에서 가장 많이 진료를 받게 되는 부위는 무릎, 발바닥, 어깨 정도다.

무릎 통증은 특히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의 운동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무릎 관절에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이 아파오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걷는 활동을 하거나, 잘못된 신발을 착용한 경우에 발생한다. 최근 달리기 바람이 불면서 족저근막염을 경험하는 환자가 늘고 있기도 하다.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등 상체를 많이 쓰는 운동의 경우 어깨 충돌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깨의 회전근개(팔을 돌리고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들)와 그 위를 지나가는 힘줄이 어깨뼈(견봉) 아래에서 눌리거나 자극을 받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삐었을 때는 R.I.C.E.를 기억하세요

운동이나 야외활동 중에 흔히 경험하는 부상이 바로 염좌다. 소위 '관절이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부상인 염좌는 활동 중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돼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달리기, 농구, 축구 등 야외에서 즐기는 운동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비틀림 동작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염좌가 발생했을 경우 바로 적용해야 하는 응급치료법으로 'R.I.C.E.' 방법이 있다. 먼저 삔 부위가 안정될 수 있도록 휴식(Rest)을 취하고, 얼음찜질(Ice)로 염증과 붓기를 줄이며, 압박붕대나 의료용 테이프 등으로 염좌 부위를 압박(Compression)한 뒤 통증 부위를 높게 들어(Elevation) 붓기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이 상태로 붓기나 통증이 가라앉게 한 뒤 바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지 삐었을 뿐인데"라는 생각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남거나 느슨해져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만성적인 관절의 불안정성이 남을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관절 자체가 망가지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

이처럼 운동으로 인한 많은 관절, 근육 부상은 결국 몸을 제대로 풀지 않아서 발생한다. 그래서 모든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과 몸 풀기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은동찬 범어퍼스트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은 "운동으로 발생하는 대부분의 관절, 근육 부상은 운동 전 충분히 몸을 데워주지 않아서 생긴다"며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운동으로 부상을 입지 않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관절, 근육 부상의 치료는 대개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복용, 물리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주사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고, 족저근막염의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 등도 적용해볼 수 있다.

또 부상당한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운동을 쉬어야 한다. 자칫 조금 나아졌다고 무리하게 운동하면 또 다른 부상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기 운동 강도 또한 서서히 증가시키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은동찬 원장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운동 강도를 서서히 증가시키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 미리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통해 건강한 운동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동찬 범어퍼스트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

도움말 은동찬 범어퍼스트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