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대통령 도전, 농담 아냐" 막가파식 트럼프

입력 2025-03-31 16:29:08

"그린란드 갖겠다", "캐나다, 美 51번째 주" 등 막 던져
NBC 인터뷰서 "많은 사람이 원해, 그럴 수 있는 방법 있다"
트럼프 책사 배넌 "내년 11월 하원 민주당 승리시, 트럼프 탄핵 추진"

30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논란에 휩싸였다. 동맹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관세 문제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전 등 강한 '미국 우선주의'로 논란을 일으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의 거취 문제로 입방아에 올랐다.

◆"3선 도전 농담 아니다"

NBC 뉴스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뤄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라면서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초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 출마와 관련한 계획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에 대통령 역할을 자신에게 넘겨주는 시나리오에 대한 NBC의 질문에 "그것도 한 방법"이라면서도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의 '2번 이상'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미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대통령 3선 도전까지 언급해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대통령 3선 도전까지 언급해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따라서 3선 도전을 위해선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개헌은 의회의 3분의 2 혹은 주(州) 정부의 3분의 2가 개헌 회의를 요청해야 한다. 또 4분의 3의 주가 이를 비준해야 한다. 현재 간신히 의회 과반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 의석 구조로는 민주당 협조 없이 개헌은 불가능하다.

◆"차기 대선에서 지면 감옥 갈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뒤에는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사적으로는 "여러분이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나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 "FDR(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을 했다. 그는 4선이었다" 등의 말을 반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측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선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은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2028년에 우리가 또다시 이기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이달 27일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War Room)에서 "신이시여, 우리가 2028년에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처럼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세력의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쿠데타를 계획한 혐의 등을 받는 '열대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관련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편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도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원을 탈환하고, 트럼프를 탄핵하려 할 것"이라며 "2027년 첫 주부터 탄핵 절차를 시작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넌은 내년 2026년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현재 과반을 점하고 있는 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경우, 2027년 초 새 의회가 출범하는 즉시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한 세 번째 탄핵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