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탄핵 찬반 양 진영은 지난 주말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고 헌재를 압박했다.
보수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29일 오후 국회의사당역 일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 외에도 울산·대구·구미·김천·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문형배·정계선·이미선·정정미 OUT' 등 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 지지 목소리를 냈다.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성훈(57) 씨는 "평소에는 가족들끼리 여행도 자주 다니고 했는데 윤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나라 걱정에 집회에만 매주 참석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세종시에서 왔다는 한 30대 남성은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왔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탄핵 반대 단체로 활동하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야5당은 이날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즉각 파면',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한덕수는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라', '극우 일체 국민의힘 내란동조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대회 사회를 맡은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헌법재판관 중 탄핵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경고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윤석열이 돌아오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복형·정형식·조한창 헌법재판관 이름을 호명하며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을사오적의 길을 가지 말아라"라고 경고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현충원서 또 "예의가 없어" 발언…왜?
홍준표, '개헌' 시사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제7공화국, 탄핵정국 끝나면 국가 대개조 나서야"
박찬대 "한덕수, 4월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 하면 중대 결심"
尹 선고 지연에 다급해진 거야…위헌적 입법으로 헌재 압박
'위헌소지' 헌법재판관 임기연장법 법사위 소위 통과…문형배·이미선 임기 연장되나(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