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안동시청 공무원들, 강풍 속 방화선 구축 진땀

입력 2025-03-25 14:45:17

강한 바람에 연기 자욱… 헬기 진화도 어려움
안동시 공무원·소방·산림 인력, 길안면 산불 저지 총력전

25일 안동시 공무원들이 길안면 백자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 확산을 막고자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일대는 짙은 연기로 인해 시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영진 기자
25일 안동시 공무원들이 길안면 백자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 확산을 막고자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일대는 짙은 연기로 인해 시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영진 기자

25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일대는 짙은 연기와 강풍으로 뒤덮였다. 산불 확산을 막고자 방화선 구축에 나선 안동시 공무원들과 소방 인력들은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연기 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안동시 6급 공무원 A씨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연기가 마치 안개처럼 시야를 가린다"며 "매캐한 냄새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눈 콧물이 심하고 불길과 연기 방향이 계속 바뀌어 작업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공에서 상황을 봐야 헬기가 정밀하게 방수를 할 수 있는데, 연기가 많아 조종사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은 연기와 강풍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헬기 조종사들은 수시로 방향을 조정하며 물을 투하하고 있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방수 정확도 확보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는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자 방화선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소방대원들과 함께 긴급 투입된 안동시 공무원 수십 명은 산세가 가파른 지역까지 직접 진입해 진입로 확보와 불길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길안면 산불의 확산을 막고자 추가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철저한 감시와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