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구미 '드림팩토리'에 6천억 추가 투자…"미래 성장동력 키운다"

FC-BGA 생산 본격화... 2022년 1.4조원 투자 이어 구미 중요성 재확인
카메라모듈 등 기존 사업 지속...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구미산단, LG이노텍 미래 핵심사업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

25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문혁수(가운데) LG이노텍 대표이사, 양금희(왼쪽)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LG이노텍이 구미산업단지에 6천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1조4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이은 것으로, 구미가 여전히 LG그룹의 핵심 생산기지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LG이노텍은 25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2026년까지 구미 사업장의 FC-BGA(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미4공장을 '드림팩토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공장은 AI, 딥러닝,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팩토리로 조성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FC-BGA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 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FC-BGA는 LG이노텍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구미4공장을 통해 2026년까지 FC-BGA 사업을 조 단위 비즈니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FC-BGA 시장은 AI와 빅데이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 2곳과 FC-BGA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PC용 제품 위주지만, 올해 안에 서버용 제품 인증도 1~2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2025년부터 FC-BGA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구미산단에서 카메라 모듈 등 기존 주력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자동차, 로봇, 드론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며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범용 제품은 원가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 공장에서, 고부가 부품은 구미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구미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관련 협력업체들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LG이노텍의 이번 추가 투자는 구미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미시도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구미공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