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O돔서 월드투어 피날레…다채로운 무대와 솔로 퍼포먼스 선보여
에스파가 왜 자신들이 최고의 걸그룹인지를 보여줬다.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에스파의 '싱크 : 패러렐 라인'(SYNK : PARALLEL LINE) 앙코르 콘서트는 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붉은색 레이저가 공연장을 수놓은 가운데 에스파는 히트곡 '위플래시'(Whiplash)의 비트에 맞춰 무대 뒤편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런웨이처럼 무대를 누비는 멤버들은 별다른 안무 없이도 사뿐사뿐 걷는 걸음과 강렬한 눈빛만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쿵쿵 울리는 '쇠맛' 베이스 음향에 맞춰 멤버들이 무대 중앙으로 향하자 공연장은 삽시간에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에스파는 월드투어의 성대한 마무리에 걸맞게 에너지가 느껴지는 무대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스크린 속 굳게 닫힌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연출과 함께 등장한 에스파는 첫 곡 '드라마'(Drama)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등장한 멤버들은 리듬감 있는 베이스 연주에 맞춰 시원한 고음을 선보였다. 곡 후반부 스크린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든 가운데 무대 곳곳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연출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스파는 이어지는 무대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의상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제복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의상으로 '블랙 맘바'(Black Mamba), '솔티 앤 스위트'(Salty & Sweet)에서 절도 있는 무대를 이어갔다.
반대로 흰색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마인'(Mine), '자각몽' 등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플라워스'(Flowers)에서는 멤버들이 회전하는 원형 철제 구조물 안에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꽃가루를 흩날리는 가운데 윈터의 미성이 더해지며 정원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젤의' 도파민'(Dopamine)과 카리나의 '업'(UP)에서는 강렬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절도 있는 안무가 돋보였다. 이에 반해 닝닝의 '보어드!'(Bored!)와 윈터의 '스파크'(Spark)에서는 리듬감 있는 안무를 곁들인 멤버들의 가창력이 귀를 자극했다.
'리브 마이 라이프'(Live My Life)와 '에삐 예삐'(YEPPI YEPPI)에서는 멤버들이 객석 이곳저곳을 누비며 '즉석 팬미팅'으로 추억을 선사했다. 팬들과 손이 닿는 거리에서 눈을 맞추고 호흡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멤버들을 눈에 담았다.
공연의 분위기를 달군 에스파는 '슈퍼노바'(Supernova), '위플래시'(Whiplash) 등 지난해를 강타한 히트곡을 잇달아 들려주며 관객의 호응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에스파는 공연 막바지 선보인 '넥스트 레벨'(Next Level)과 '아마겟돈'(Armageddon)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군무와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멤버들은 월드투어를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또 다른 무대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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