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속 자작나무숲, 이색적인 겨울 산책로
30년간 자연 그대로 자란 순백의 숲
"봄이 오기 전 마지막 겨울을 만끽하려면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으로 떠나자!"
이달 초 내린 눈이 경북 최대 규모인 경북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새하얗게 덮으며 한 폭의 그림 같은 설경을 만들어냈다.
영양군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유난히 겨울이 길다. 특히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도심과 동떨어진 듯 독립된 공간에서 겨울 왕국을 연출한다. 이 때문에 자작나무 위로 피어난 눈꽃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숲 입구까지 가는 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침엽수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고, 깨끗한 눈길 위에 남기는 발자국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4.7㎞의 여정이지만,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주변 풍경이 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1993년 약 30㏊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심어진 작은 묘목들은 30년 동안 자연 속에서 자라며 울창한 숲을 이뤘다. 사람의 손때가 닿지 않아 더욱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숲길은 2개의 코스로 나뉜다. 1.49㎞의 1코스와 1.52㎞의 2코스는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고 설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얀 수피(나무껍질)를 가진 자작나무들이 쭉 뻗어 있어 마치 흰 벽 사이를 걷는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멋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도 800m에서 자작나무숲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얀 수피와 눈으로 덮인 대지가 어우러져 마치 순백의 도화지를 보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해보자.
영양군 관계자는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설경은 아직 녹지 않았고 이번 주말에도 하얀 자작나무숲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작나무의 꽃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인 것처럼 이 숲은 순수한 자연을 간직한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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