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시장 "국내 최초" 발언 후 급물살…다음 주 새 병원 용역 완료
市·병원, 선호하는 부지 일치…병원장 "적극 참여 의사 있다"
兆 단위 사업 국비 조성 추진…동·수성구 의료 인프라 기대
의대·치대·의학연구소 포함…교육시설 함께 옮겨 '시너지'
대구 도심 군부대 5곳의 통합 이전지가 군위로 확정되면서 경북대병원(중구 동인동) 이전이 지역 의료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군위로 옮겨 가는 도심 군부대 중 제2작전사령부 후적지(수성구 만촌동)에 경북대병원·의대·치대 등을 함께 이전, 대한민국 최초의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경북대병원 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이전 논의 본격화
경북대병원은 5일 중장기 발전을 위한 새 병원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이 다음 주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용역의 주요 내용은 ▷경북대병원 새 병원 건립에 대한 사전 예비타당성 검토 ▷종합분석 및 제언 도출 등이다. 병원은 다음 주 용역결과 보고회를 열고 이를 토대로 이전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병원 신축·이전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병원이 대구시 군부대 이전 개발단 등과 계속 교류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의료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경북대병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또한 '조(兆) 단위 프로젝트'인 만큼 경북대병원 이전을 포함한 의료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지난달 말 대구정책연구원에 정책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등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경북대병원이 원하는 부지와 대구시가 의료클러스터를 계획한 부지가 제2작전사령부로 맞아떨어지면서 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달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정책용역 착수보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며 "의료클러스터의 가장 핵심이 경북대병원인 만큼 다음 주 나오는 경북대병원의 새 병원 이전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시설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이전 논의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11~12월 경북대병원 직원과 의대 동문 등 1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2023년 2월에는 이전에 대한 검토 용역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과 이병헌 경북대 의대 학장도 지난달 26일 경북대 의대 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새 병원 건립과 의대 증·개축 관련 계획을 언급하면서 이전이 기정사실화됐다.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대구시청 간부회의에서 "군부대 후적지 중 제2작전사령부 부지에는 경북대병원, 의과대학, 치과대학, 의학연구소를 포함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료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 의료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 단위 사업인 만큼 국가 재정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 논의 속도가 빨라졌다.
◆"제2작전사령부 후적지 이전 환영"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제2작전사령부 부지가 경북대병원 유력 이전지로 거론되는 사실에 대해 지역 의료계와 주민들은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 지역 의료계 인사는 "현재 동구와 수성구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유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수성구 만촌동에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의료클러스터가 형성되면 동구와 수성구 주민뿐 아니라 인근 경북 영천, 포항 등지의 상급종합병원 수요도 함께 충족할 수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수성구 주민들도 "제2작전사령부 부지에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온다면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우 좋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의료클러스터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연구와 교육, 그리고 실제 병원에서의 임상적용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병원만 옮겨간다고 의료클러스터가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병원과 관계된 의대, 치대, 간호대 등 교육시설도 함께 옮겨가야 클러스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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