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봄이 온다, '안구건조증'도 같이 온다

입력 2025-03-05 06:30:00

대기 건조하면서 바람 많이 불어 증상 심해져
눈 속 이물감·뻑뻑한 느낌…시야 흐리고 충혈
증발형 건조증, 마이봄샘 이상 기름 감소 원인
눈꺼풀 온찜질 후 녹아나온 기름 닦으면 완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난 주말 내내 봄비가 오면서 쌀쌀하더니 이번 주부터는 기온이 슬슬 올라 봄을 맞게 될 예정이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 따뜻한 바람과 예쁜 봄꽃들을 맞느라 눈이 즐거워지지만 꽃가루와 건조한 대기로 눈이 고생하기도 한다.

대개 봄철 눈 질환을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증상이 알레르기 결막염이지만 의외로 안구건조증도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채선화 대구 난초꽃피다안과의원 대표원장은 "봄은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눈물의 증발을 촉진시키고 눈물 상태에 균형을 깨트려 안구건조를 악화시킨다"며 "안구건조증은 일년 내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특히 봄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악화돼 안과를 찾아온다"고 말했다.

◆ 건조한 대기가 부르는 안구건조증

눈물은 눈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눈 표면을 균일하게 유지시켜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준다.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나쁜 균을 막아주고 눈에 생긴 노폐물과 이물질을 제거해주며, 상처 치유 물질이 있어 눈에 상처가 났을 때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과 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대개 눈물의 양이 모자라 발생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이라고 알고 있지만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의 질에 문제가 생겨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채 원장은 "눈물의 양이 모자라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전체 안구건조증의 15% 밖에 되지 않는다"며 "대부분은 눈물의 질에 문제가 발생하여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되는 증발형 안구 건조증"이라고 말했다.

눈물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눈물의 기름 성분이다. 기름 성분이 수분보다 가볍기 때문에 눈물막 가장 바깥층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이 성분은 정상적인 경우 맑은 기름상태로 안정적으로 분비되어 눈을 마르지 않게 한다. 마이봄샘의 입구가 좁아지거나 막힐 때, 기름이 맑지 않고 굳어질 때는 눈물층으로 분비되는 기름양이 적어지고 기름 성분에 문제가 생겨 눈물이 쉽게 증발, 안구건조증을 부르게 된다.

◆ 증발형 안구건조증 치료, 마이봄샘 기능 회복 먼저

안구건조증의 대표적 증상은 눈 속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은 이물감과 뻑뻑한 느낌이다. 이전과 다르게 뿌옇게 흐리게 보이고, 바람이 불면 시리고 울컥 눈물이 흐르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자주 충혈이 될 때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한 경우 욱신거리는 통증이나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인공눈물과 안약을 사용,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및 안구표면의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눈물 분비가 너무 적은 경우에는 눈물이 내려가는 길을 막아서 눈물 양을 유지시켜주는 누점폐쇄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증발형 안구건조증에서는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눈꺼풀 온찜질이다. 하루 2~3회 안대나 핫팩 등을 이용해 10분 이상 해 주는 게 효과적이다. 찜질 후 마이봄샘 등에서 녹아나온 기름찌꺼기는 눈꺼풀 전용 청결제등으로 닦아낸다.

IPL 기기의 예시. 대구 난초꽃피다안과의원 제공.
IPL 기기의 예시. 대구 난초꽃피다안과의원 제공.

증상이 심하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원하는 경우에는 IPL(Intense Pulsed Light, 광선치료)을 이용한 치료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

IPL은 강한 펄스 형태의 광선을 눈꺼풀 피부에 쪼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마이봄샘 부위에 열을 발생시켜 굳은 기름을 녹이며 주변의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을 통해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감소되고 여기에 동반된 눈꺼풀 염증, 세균, 모낭충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전문적인 치료라 온찜질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2주간격으로 치료하며 일회 치료에도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채선화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큰 병이 아니라고 여겨 방치하면 눈의 중요 부위의 손상으로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기에 조기에 치료를 진행하면 단기간의 관리만으로도 간단히 병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치료받고 관리방법만 안다면 오랫동안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선화 대구 난초꽃피다안과 대표원장.
채선화 대구 난초꽃피다안과 대표원장.

도움말 채선화 대구 난초꽃피다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