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장 구자욱 홈런포, KIA 격파에 앞장
신인 배찬승, 150㎞ 강속구로 3연속 삼진
대구고 출신이 투타에서 승리의 발판 마련
주장 구자욱이 이끌고 새내기 배찬승이 뒤를 받쳤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구고 출신 주장이 역전 결승 만루포를 쏘아올렸고, 고교 후배인 좌완 배찬승이 호투했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스프링캠프를 꾸리며 국내외 구단들과 6차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패한 뒤 주니치 드래곤즈를 잡았다. 국내 팀과 경기에선 SSG 랜더스를 꺾었으나 KT 위즈와 LG 트윈스에 패했다.
2일 온나손의 아카마에선 삼성의 마지막 연습 경기가 열렸다.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섰던 KIA 타이거즈. 이날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 배찬승의 호투와 구자욱, 김도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8대4로 역전승했다. 연습 경기 최종 성적도 3승 3패가 됐다.
후라도는 이날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때처럼 노련하게 타자들을 상대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5㎞. 안정감을 주는 투구를 펼쳤다. 두 번째로 마운드에 선 최원태는 3이닝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투수는 19살 좌완 신인 배찬승. 7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완벽히 막았다.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이 아직 10대인 투수에게 맥없이 돌아섰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 뛰어난 구위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경기 후 배찬승은 "적은 투구 수로 최대한 많은 타자를 상대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KIA가 잘 한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투구하면서 긴장이 풀렸다"며 "빠른 공과 슬라이더에 자신이 있다. 오늘과 같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타선에선 구자욱이 빛났다. 1대4로 뒤진 5회말 박병호 타석 때 대타로 나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을 다쳐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했는데 이날 홈런포로 아쉬움을 달래며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날 구자욱이 홈런을 때린 상대는 지난 시즌 맹위를 떨친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 만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구자욱은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김도환도 3점 홈런을 보태 삼성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 경기를 치른 뒤 구자욱은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 이기고 기분 좋게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뜻대로 됐다. 시즌 중이라 생각하고 집중하려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홈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공을 잘 봤다는 데 만족한다"고 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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