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가구 중 188가구 태극기 휘날렸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 주민들이 지난해에 이어 3·1절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해 '태극기 사랑'이 남다르다.
1일 무성아파트 주민들은 3·1절을 맞아 192가구 중 98%인 188가구가 태극기를 게양했다. 여행 등의 이유로 집을 비운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가구가 참여했다.
이번 태극기 게양 운동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칠곡군이 펼쳐온 '애국가 크게 부르기' '태극기 달기 운동'이 더해져 이뤄진 성과다.
무성아파트 주민들이 태극기를 게양한 데는 김금숙 이장의 역할도 컸다.
김 이장은 지난해 개천절에 아파트 주민들이 태극기를 다는 데 일부 주민들이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이번 3·1절에는 전 가구가 함께 태극기를 게양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지난달 23일부터 하루 두 번 방송으로 전해지는 김 이장의 목소리는 아파트 곳곳에 스며들었다. 엘리베이터마다 붙은 '태극기 달기 캠페인' 포스터는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고, 자연스레 참여로 이어졌다.
태극기가 없는 가구에는 새 태극기를 직접 제공했고, 낡은 것은 새것으로 교체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직접 방문해 함께 태극기를 달았다.
특히 주민들은 각 가정의 발코니뿐만 아니라, 아파트 울타리에도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해 아파트 전체가 태극기로 둘러싸인 장관을 연출했다.
무성아파트가 자리한 이곳은 역사와 일상이 만나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애국동산과 6·25전쟁 당시 폭파된 왜관철교가 있다.
주민들은 아침마다 칠곡 평화분수와 평화전망대를 따라 걷거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호국의 정신과 마주한다.

김금숙 이장은 "온 마을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우리 아파트를 넘어 전국의 모든 아파트에서도 태극기 물결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3·1절 무성아파트는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후손들의 다짐을 새긴 가장 아름다운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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