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발 후라도, 투수들에게 투구 노하우 전수
최원태, 최소 10승과 150이닝 이상 소화 목표
프로야구 구단들이 진행하는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자원을 보는 건 낯설지 않다. 신인들이나 새로 영입한 자원들이 캠프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에서도 새 식구 아리엘 후라도와 최원태가 공을 던지고 있다.
후라도는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였다. 하위권 팀에 있는 탓에 2년 동안 21승(16패)을 거두는 데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3.01로 상당히 좋았다. 이닝 소화력도 발군. 지난해 190⅓이닝을 소화해 롯데 자이언츠의 애런 윌커슨(196⅔이닝)에 이어 2위였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3회로 1위였다. 퀄리티스타트 확률은 76.7%. 10번 등판하면 최소 7번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안정적인 선발투수가 지난 겨울 코너 시볼드 대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로선 삼성도 후라도에 아주 만족하는 눈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사교성이 워낙 좋아 금방 팀에 녹아들었다. 몇 년을 여기서 보낸 선수같다"면서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준다. 오래 함께한 플레잉 코치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후라도 역시 삼성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 그는 "가고 싶던 구단에 몸 담게 돼 기쁘다. 워낙 좋은 팀인 데다 '가을 야구'도 하는 팀이라 선택했다. 좋은 기회다"며 "평소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잘 어울리고 있다"이라고 했다.
최원태도 삼성 신입생. 지난 겨울 자유계약 선수(FA) 계약을 맺고 삼성 선발투수진에 합류했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할 만한 자원. 팀에도 잘 적응 중이다. 후라도와 공을 주고받으며 그립(공 잡는 법)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조언을 구한다.

최원태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오승환 선배뿐 아니라 임창민, 김재윤 선배 등 좋은 고참들이 많이 있어 배울 것도 많다"며 "후라도와 (백)정현이 형이 공을 주고받으면서 여러 얘기를 해준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중"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 최원태의 각오도 남다르다. 생애 첫 FA 계약(최대 70억원)을 맺고 삼성에 온 만큼 그에 걸맞는 활약이 필요하다. 겨우내 미국 단기 유학(아카데미 CPS)을 자처, 변화를 시도한 한 것도 그 때문.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하려고 투심과 커브를 다듬는 중이다.

최원태는 "사실 혹시나 해서 저도 아카데미 CPS에 좀 보내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진짜로 가자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야구만 잘 하면 다 해주겠다고 하셨다"면서 "이런 팀은 처음 봤다. 역시 아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삼성엔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버티고 있다. 투수들에겐 든든한 존재다. 최원태에게도 마찬가지. 자연스럽게 팔이 따라 나올 수 있게 몸을 너무 숙이지 말라는 조언도 새겨들었다. 그는 "역시 선배는 최고의 포수"라며 "올 시즌 최소 10승을 거두고 150이닝 이상 소화하는 게 목표다. 거기다 우승까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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