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 "김혜성, 빅리그 진입하려면 타격 문제 해결해야"
여러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은 김혜성(26)은 슈퍼스타가 즐비한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택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타격 자세 수정이라는 숙제도 받았다.
시범경기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등록되려면 늦지 않게, 새로운 타격 자세에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성은 2월 28일까지 시범경기 타율 0.083(12타수 1안타)으로 고전 중이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계약했다면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손에 넣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저스는 그런 특권을 김혜성에게 부여하지 않았다"고 김혜성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어려운 길을 택한 건, 김혜성 자신이다.
김혜성은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어떤 팀을 택해도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쟁하고, 도전해야 했을 것"이라며 "어차피 해야 할 도전이라면, 최고의 팀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3년 1천250만달러 계약을 한 배경에는 '도전 정신'이 있다는 의미다.
다저스 동료와는 잘 융화됐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 동료들은 김혜성의 친절한 성격에 반해, 훈련 뒤에도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김혜성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사소한 대화도 나눈다"고 전했다.
주 포지션인 2루수와 유격수에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지만, 수비 능력은 인정받았다.
디애슬레틱은 "KBO리그에서 뛰지 않았던 자리에서도 김혜성은 능숙하게 수비한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체지방율이 다저스에서 가장 낮을 정도로 몸을 잘 만들었고, 주력이 빠르다는 장점도 갖췄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김혜성이 빅리그 투수의 빠른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도 잘 공략할 것이라고 믿었다. KBO리그 통산 장타율이 0.403으로 낮은 편이지만, 실제 힘은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내야 안타 1개만을 쳤다"고 꼬집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타격 자세 수정'을 요청했다.
김혜성은 아직 숙제를 풀지 못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수준에 20%, 30% 정도만 도달했다"고 밝혔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다저스 곳곳에서 김혜성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에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코치는 "김혜성은 공을 맞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능력은 가르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김혜성의 재능을 칭찬하며 "지금 김혜성은 미세한 조정을 하고 있다. 타격 자세 조정이 어색할 수 있고, 수정을 요청받은 김혜성의 기분이 좋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김혜성은 훌륭하게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무키 베츠는 "우리가 김혜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걸, 그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혜성도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야구는 원래 힘든 스포츠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뭔가를 해내면 성취감이 더 커진다"고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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