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尹 탄핵 정국, 국가적 손실…집권당 힘 모아야"

입력 2025-02-27 20:03:27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보수 정당이 생긴 이후에 가장 어려울 때 같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로 뭉쳐서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권 비대위원장과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수인데 힘을 모으지 못하면 안 된다.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결속을 당부했다.

탄핵정국과 관련해서는 "지금 한참 정부가 일할 때인데 2년이 지나 임기 반이 지나서 지금 한창 궤도에 올라서 일을 할 때인데 국가적으로 얼마나 손실인가"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 회장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거기서 들어보니 걱정이 태산이더라"며 "(AI시대를 맞이하는) 격동기인데 경제로 봐서는 대기업도 그렇지만 중소기업도 정말 어렵다고 호소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첨단 반도체 사업은 기업 단독으로 하는 곳이 없다. 온 세계가 반도체는 정부가 지원한다"며 "우리 반도체 기업도 정부 정책 때문에 지금 한계가 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그래서 연구개발 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주 52시간 제한을 풀어주자는 얘기를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자기들 지지 세력인 노조 의견에 거슬러 찬성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그 얘기를 들으며 좀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1세기에 새로운 신산업이 막 나오지 않느냐. 나올 때는 시간제한이 없다. 놀 때 놀더라도 밤을 새워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전투적인 노조에 포로가 돼 있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노조는 민주노총이야말로 참 걱정스럽다. 이 고비에 여야가 없이 힘을 합쳐 트럼프 시대에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권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오늘도 당장 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법"이라며 "한두 개가 아닌 그런 법을 몰아붙이고 있으니 재의결할 때 간신히 막을 수 있지 지금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노력해 단합해서 뭉쳐서 막아내겠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경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 국제적인 환경에서 어려움이 빚어진 부분도 있지만 정치 쪽에서 더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이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