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투타의 핵, 오키나와서 구슬땀
부상 탓에 지난 한국시리즈서 완주 못해
몸 상태 좋아, 훈련으로 컨디션 올리는 중
"지난해 마지막엔 아쉬움이 컸습니다. 올해는 다를 겁니다."
대구고 출신 구자욱(32)과 경북고 출신 원태인(24)은 삼성 라이온즈의 얼굴. 이들은 올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구자욱은 타자, 원태인은 투수지만 공통점이 적잖다. 대구 출신인 '로컬 보이'들인 데다 협성경복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눈에 띄는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데 실력도 출중해 투타에서 삼성의 대들보. 공교롭게도 지난해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것도 비슷하다.
구자욱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삼성에겐 날벼락같은 소식. 이후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는 모습도 덕아웃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구자욱은 "작년에 너무 좋은 정규 시즌을 보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친 건 많이 아쉽다. 안 좋았던 기억은 잊고 새 시즌을 위해 준비하겠다"며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이제 연습 경기도 치른다. 다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해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정규 시즌에서 맹위를 떨쳤다.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도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말할 때마다 항상 팀의 목표만 강조한다. 삼성이 우승하는 게 목표이고, 그러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는 얘기만 한다.
올 시즌도 구자욱이 주장 완장을 찬다. 그는 "(작년에) 2등이 더 아쉬웠다. 차라리 3, 4등이었면 아쉬움이 덜 했을 것같다는 생각도 했다. 상대팀이 우승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게 힘들었다"며 "올해 특정 팀보다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부담이 된다. 그냥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태인의 몸 상태도 괜찮다. 원태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어깨를 다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에이스로 삼성 마운드를 지탱했는데 중요한 순간 탈이 났다. 이제 부상에서 회복,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도 시작했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결과에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해 분한 마음이 든다"며 "올해는 다를 것이다. (최)원태 형과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투수진에 합류해 든든하다.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다승왕에 올랐지만 특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더 없다. 다만 최소한 10승 이상 거두고 150이닝 이상 소화하는 게 목표. 특히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고 싶어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 겨울에도 시상식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새로운 무기를 고려하진 않는다. 구종을 추가하기보다 작년에 완성하지 못한 커터를 다듬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기존 구종의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 원태인은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 자극이 된다. 긴장해야겠다"며 "팀이 강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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