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출신 서홍송 회장이 쏘아올린 대명소노…가족 전체가 만들고 이뤘다

입력 2025-02-27 16:33:32 수정 2025-02-27 21:54:20

서 회장 첫 직장인 풍산금속을 27세때 그만두고 창업 '대명주택'
건설에 성장한 대명을 레저에 눈을 돌리며 외형 확장
2001년 서 회장 작고 후 부인 박춘희 명예회장이 경영 맡아 지금의 대명소노를 완성시킴
아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어…글로벌 리조트 브랜드 거듭나

1979년 2월 대명주택을 창업한 고 서홍송(가운데) 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대명소노 제공
1979년 2월 대명주택을 창업한 고 서홍송(가운데) 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대명소노 제공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에 관심이 쏠린다.

대명소노 창업주인 고(故) 서홍송 회장은 1953년 경북 청송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서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말수까지 적어졌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태권도장에 보냈다. 서 회장은 태권도장에 다니며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20대 무렵 도민체전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서 회장은 당시 방위사업체이던 풍산금속 공정 담당기사로 첫 직장을 얻었다. 직장을 얻은 뒤 현 대명소노 명예회장인 부인 박춘희 씨와 가정을 꾸렸다.

서 회장은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일을 그만두고 1979년 2월 '대명주택'을 창업했다. 이후 1985년 포항을 대표하는 주택건설 회사로 성장했고 이듬해 12월 동원토건(현 대명건설)까지 인수해 서울로 입성했다. 본사까지 서울로 옮기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서 회장은 1988년 6월 '대명건설'로 회사명을 바꾼 뒤 종합건설업체로 외형을 넓혔다. 건설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르자 레저산업에 눈을 돌렸다. 대명레저산업(대명소노 전신)을 설립하고 1990년 7월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 대명설악콘도를 개관해 레저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1992년 7월 대명양평콘도, 1993년 12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현 스키월드), 1994년 12월 비발디파크, 1997~1998년 비발디파크 골프장, 설악 골프장 등을 연이어 개관하며 승승장구했다. IMF 외환위기로 1998년 6월 양대 주력사인 대명레저산업과 대명건설이 부도를 맞게 됐다.

2001년 다시 회사를 살리고 단양콘도 분양 등에 힘썼던 서 회장은 퇴근길 갑자기 쓰러진 뒤 별세했다. 박춘희 명예회장은 남편 대신 경영을 맡고 리조트 사업 확장에 올인했다. 남동생인 박흥석 대명소노그룹 부회장도 힘을 보탰다.

2005년 대명콘도에서 대명리조트로 상호를 바꿨고,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와 쏠비치 호텔&리조트 양양을 건설했다. 델피노, 엠블호텔 등 브랜드 체인들을 잇달아 내놓아 성공했고 외아들인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로 거듭나게 됐다. 2017년 6월 28일 서 회장의 고향인 청송 주왕산 앞에 소노벨 청송이 들어서기도 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이 낳은 기업인이자 위대한 개척자였던 고 서홍송 회장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를 일궈냈다"며 "청송을 향한 깊은 애정과 헌신이 소노벨 청송으로 이어진 만큼 그의 정신이 우리 고장과 함께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