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집중도 높아, 선수층도 두터워져
새 선발 후라도·최원태, 신인들 활력소
불펜 성장세로 경쟁력 강화, 대권 도전
계획대로 됐다. 이젠 출항만 남았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담금질을 끝냈다. 박진만 감독과 이종열 단장 모두 이번 시즌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은 괌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5일까지 오키나와에선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괌의 날씨가 따뜻하고 쾌청했고, 이 덕분에 몸을 잘 만들어 2차 훈련의 성과 역시 더 좋았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평가다.
불펜을 두텁게 하는 게 이번 캠프의 목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박할 왼손 투수가 없다는 게 박 감독의 고민 중 하나였는데 좋은 재목을 찾았다. 대구고 출신인 신인 투수 배찬승이 그 주인공.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며 박 감독뿐 아니라 이 단장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박 감독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합은 연습 경기지만 관객이 많아 상당히 큰 무대다. 여기서도 배찬승이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며 "신인이지만 중요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장도 "19살 투수가 이 정도로 잘 하기 어렵다"고 반겼다.
신인들이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건 드문 일. 이번에 삼성의 스프링캠프엔 배찬승 외에 신인 야수 셋이 더 참가해 땀을 흘렸다. 내야수 심재훈과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가 그들. 국가대표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 감독은 수비에 대한 눈높이가 남다르다. 그런 박 감독도 이들의 성장이 반가운 눈치다.
박 감독은 "기본 기량들이 좋다. 실전에서 더 좋은 그림이 나온다. 기존 선수들도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잘 했던가'라 생각하면서 긴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캠프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신인치곤 변화구 대처 능력들이 괜찮다. 수비는 감독님 전공이니 걱정하지 않는다. 잘 다듬어질 것"이라고 했다.

선발투수진 걱정은 하지 않게 됐다. 새로 합류한 아리엘 후라도와 최원태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원태인도 부상에서 회복,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데니 레예스가 발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지만 베테랑 좌완 백정현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운다.
새 불펜을 구하지 못한 건 아쉽다. 강속구 불펜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팔꿈치 수술로 낙마한 것도 악재. 그래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황동재, 이재희, 이승민, 양창섭, 이호성 등이 불펜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베테랑 오승환도 선발과 불펜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패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아쉬움을 딛고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하위권일 거란 예상을 깨고 2위에 오른 만큼 다들 자신감에 차 있다. 캠프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았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았다.
박 감독은 "부상 선수가 좀 있긴 해도 계획대로 잘 준비됐다. 각 위치마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며 "올해 우승해 팬, 선수들과 함께 멋지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단장은 "KIA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 모두 지난해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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