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암종양 수술없이 치료가능…TACE란

입력 2025-02-22 08:36:17

경동맥 통해 암종괴 함암제 직접 주사
간암 등 수술이 어려울 경우 적용

강아지에게 간암 등이 발견돼 수술이 어려울 경우 동맥간화학 색전술을 통해 수술없이 종양을 제거할수 있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강아지에게 간암 등이 발견돼 수술이 어려울 경우 동맥간화학 색전술을 통해 수술없이 종양을 제거할수 있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동물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것은 암이다.

암에 걸린 경우 대부분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지만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을 하지 않은 중재적 치료방법이 있다. 사람에 있어 간암 환자에게 암종양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종양색전술(TACE)이다.

각 장기의 종양은 대부분 해당 동맥에서 혈액을 공급받는다. 동맥간 화학 색전술(TACE)에서 화학 요법은 이 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종양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본동물메디컬센터 24시 수성점 임세평 원장은 "동맥간 화학 색전술을 통해 혈액의 흐름을 막아 산소와 영양공급을 차단시켜 종양 괴사를 유발하고 그 크기를 줄이겠다는 원리에서 시작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임세평 본동물메디컬 수성점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본돌물메디컬 제공
임세평 본동물메디컬 수성점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본돌물메디컬 제공

TACE는 보통 원발성 간암으로 수술이나 절제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이 절차는 사람들이 간 이식이나 주요 간 절제를 기다리는 동안 암을 축소하거나 암의 성장을 멈추기 위함이다.

이러한 발전된 기술이 요즘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수술이 어려운 간암, 전립선암, 비강암, 두부암, 사지 악성종양에서 적용 가능하며, 수술 대비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람에게는 197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가장 안전한 시술 중 하나이며, 수의학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 적용돼 시술되고 있다.

최근 수의학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간, 비강, 전립선 종양 환자에게 동맥 색전술을 적용했을때, 종양의 크기 감소와 완화적 치료효과에 대한 학술 보고가 이뤄졌다.

주로 종괴의 크기가 거대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나 주변 혈관에 침습한 경우, 횡격막에 유착된 경우, 기저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종양색전술이 추천된다.

또한 종괴로 인한 출혈 환자, 종괴 파열로 인한 빈혈환자 등 출혈 위험성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도 그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색전술을 적용할 수 있다.

종양색전술은 중재적 시술의 일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도 좋은 치료 대안이 돼줄 수 있다. 마취시간과 회복기간이 짧고 환자의 통증도 적기 때문에 많은 반려동물 환자들이 찾고 있는 치료법이다.

종양색전술은 수의사의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CT·MRI 뿐 아니라 고성능 혈관 투시장비가 필수적이며, 이를 이용한 특화된 중재적시술센터가 있어야 한다.

임세평 원장은 "시술 후 안정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응급센터에서 24시간 집중케어가 필수적"이라며 "이후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종양센터에서의 환자맞춤형 항암치료 등 환자별 최적의 치료계획이 적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