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열전] 박보리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 "사회복지사는 시민의 든든한 조력자, 응원과 격려 보내 달라"

입력 2025-03-06 14:32:06 수정 2025-03-06 18:36:01

대구는 한국 사회복지의 요람.. 재정건전성·효율성 측면에서만 복지에 접근해선 안 돼
사회복지사 안전과 처우 개선에 힘쓸 것..당면 과제는 협회 건물 신축

박보리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 이현주 기자
박보리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 이현주 기자

박보리(60)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은 민간 사회복지 현장에 몸담은 지 올해로 36년이 됐다.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1987년 사회복지계에 입문, 대구종합복지관 등을 거쳐 현재는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 소속 가정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3년 3월 3년 임기의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는 슬로건으로 협회를 이끌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즐겁게 일해야 서비스도 좋아지고 클라이언트(대상자)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사의 안전과 처우 개선을 가장 큰 소임으로 삼고 있다.

1967년 출범한 협회의 당면 과제 및 숙원 사업으로는 협회 건물 신축을 꼽았다. 임대로 협회 건물을 사용하다 보니 현장 사회복지사를 위한 제대로 된 보수교육 공간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를 위해 그는 '평생 회원 300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신축 재원 마련에 힘쓰고 있다.

박 회장은 "대구는 한국 사회복지의 요람으로 불릴 만큼 역사가 깊은 도시"라며 "그 여정에는 사회복지사들의 헌신과 노고도 녹아 있음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대구는 6·25전쟁 이후 뜻있는 독지가와 종교·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복지활동이 이뤄진 사회복지 선도 지역이다. 특히 195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복지교육기관인 한국사회사업학교(현 대구대학교)도 설립됐다.

이후 민간과 공공 복지영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복지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최고 수준의 복지 대구 면면을 전국에 알려왔다. 현재도 서비스나 프로그램 등 전 영역에 걸쳐 대구는 전국 1등으로 평가받는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그런 만큼 사회복지사 인력 풀도 풍부하다. 현재 대구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인원은 9만여 명, 협회 소속 회원은 7만7천여 명에 달한다. 이 중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9천여 명, 협회 소속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은 4천400여 명이다.

그는 "이제 사회복지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가 됐다"며 "최근 들어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대구시가 기존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는 사회안전망의 느슨함을 초래할 수 있기에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 사회를 맞아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정 건전성과 효율성 차원에서만 복지에 접근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시민들이나 지자체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주변의 사회복지사들도 늘 시민들 옆에 있는 든든한 조력자로 생각하고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