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경제성 없다' 발표에…野 "대왕 사기시추" vs 與 "실패 단정 일러"

입력 2025-02-07 12:00:43 수정 2025-02-07 17:57:22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대왕고래'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또 다시 불붙고 있다. 야당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1차 시추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공세를 펼치는 한편 여당은 초기 시추 결과만으로는 경제성 여부를 단언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SBS 라디오에서 "시추를 더 해보는 게 필요하다"며 "한 번 시추를 해 봤는데 바로 나오고 그러면 그거 산유국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자원과 관련된 부분은 긴 숨을 보고 해야지 당장 한 번 했는데 뭐가 안 된다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MB) 정부 시절 '자원외교'를 선례로 들며 1차 시추 결과만으로는 경제성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원 개발 리스크를 감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동해 심해 유전구는 총 7개 구가 있고, 대왕고래는 그중 한 군데"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대왕고래 심해가스전 시추 개발 사업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획을 수립했고 (윤석열 정부가) 시추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시추탐사 결과를 (두고) 사기극이니 뭐니 하는 정치적 공격은 자제하고 정부도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첫 시추 결과를 가지고 사업의 성패를 단정 짓는다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한다"며 "즉각적인 후속 시추 작업과 추가 탐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최고급 사양 3천 장 살 수 있는 돈을 '대왕 사기시추'를 한 번 하는 데 다 털어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AI 연구를 해야 하는데 GPU가 부족해서 연구를 못하고 해외로 나간다고 한다"며 "그 돈을 아꼈으면, 이런 낭비를 안 했으면, 사기에 쓰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 대한민국 AI 연구자들을 위해 당장 1천억원 정도 들여 GPU 최고급 사양 3천 장쯤 사주면 얼마나 연구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국민들께 대왕고래 사기극에 대해 사과하라"며 "국민의힘은 정말로 이런 왕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1차 시추 결과와 관련해 "얼마나 민망한 일이냐"며 "사실 이미 그 프로젝트는 실패가 예견된 일인데 윤설열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막으려고 급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부가 민주당 반대에도 시추하더니 1천억 원을 날렸다"며 "산업부가 더 이상의 혈세 낭비가 없도록 이제라도 검증 결과를 발표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