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중학교 입학 77세 방송통신대 졸업, 11년 대장정…"교수님, 학우들 고맙습니다"
이 씨, 11년간 만학도로서 학교와 관련된 사연 전해
이석삼(77) 씨는 66세의 나이에 방송통신중학교를 입학해 중학교 3년, 방송통신고등학교 3년, 그리고 방송통신대학교 5년까지 총 11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만학도다. 최근 그간 공부했던 자료를 묶어 책을 만들었다는 그는 "단순히 배움이 고프다는 이유만으로 11년의 대장정이었다"며 사연을 전했다.
이 씨에 따르면 그는 1948년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정곡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한 가설 교실에서 중학 과정을 수료한 그는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에 자리가 나 입사하게 됐다.
제일모직에서 일하며 이 씨는 배움의 가치를 크게 깨달았다. 막상 현장에 배치 받아 근무를 시작하니 모든 기계가 외국 기계였고 영어로 돼있었던 것. 가설 교실에서의 짧은 배움으로는 읽기 힘들어 밤새 영어공부를 했을 정도다.
그 후 별정직인 기숙사 사감으로 12년간 근무한 그는 중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400명 이상의 사생을 만나며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서러움과 갈등이 생기게 됐다. 그는 만학도라도 대학에 입학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 씨는 66세에 방송통신중학교 1기생으로 입학한 후 대학교까지 진학했다. 그는 "헤맸던 때도 있었다. 컴퓨터 사용이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고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해 좋지 않은 시력을 가진 탓에 2학년 수료 후에는 진지하게 포기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전한 그는 "컴퓨터 사용법, 한글 워드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격려를 해주신 분, 자신의 과제 작성 노하우를 알려주신 분들도 있었다"며 "덕분에 졸업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씨는 학생회, MT, 변론대회, 임원진 스터디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을 하며 3학년, 4학년을 보내고 4학년 졸업반을 끝으로 2025년 2월 대학교 학위를 수여받게 됐다.
이 씨는 "공부의 시간을 잊고 싶지 않아 4년간의 과제물을 모음집으로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결과물을 손에 쥔 스스로가 참으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종종 "죽어서 들고 갈 것 아무것도 없다" 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이루어낸 삶과 개개인의 꿈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내 꿈을 이뤄준 교수님, 학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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