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준비 착착' 삼성 라이온즈, 2차 스프링캠프 시작

입력 2025-02-05 12:47:34 수정 2025-02-05 15:31:13

삼성, 괌에서 1차 훈련 뒤 오키나와서 2차 훈련
연습 경기 통해 상태 점검, 마운드 강화에 초점
신인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호평 받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025 1차 전지훈련 장소인 괌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025 1차 전지훈련 장소인 괌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 삼성 제공

프로야구 각 구단이 해외에서 담금질 중인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1차 전지훈련(스프링캠프)을 마치고 2차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2025시즌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괌에서 지난달 22일 시작한 1차 전지훈련 일정을 4일 끝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 5일 오전 다시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국내와 일본 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7번 치른 뒤 3월 5일 귀국,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2025 1군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025 1군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 삼성 제공

삼성 2군(퓨처스팀)은 1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퓨처스팀이 훈련하는 이시가와 구장은 1군이 사용하는 온나손 아카마구장과 가깝다. 차로 20여분 정도 거리다. 21일까지 훈련한뒤 22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 연습 경기를 3번 치르고 3월 1일 귀국한다.

다만 베테랑, 재활 선수, 외국인 선수 등 일부는 일정이 조금씩 다르다. 오승환과 류지혁은 1군보다 먼저 괌으로 떠났다. 강민호와 구자욱은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 뒤 1일 퓨처스팀에 합류했다. 르윈 디아즈, 김재윤, 백정현, 원태인, 최지광 등은 국내에서 훈련하다 1일 퓨처스팀과 함께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2024 스프링캠프에서 박진만 감독이 투수들의 투구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제공
2024 스프링캠프에서 박진만 감독이 투수들의 투구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이 괌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건 8년만의 일. 박진만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박 감독은 "따뜻한 날씨 속에 체력, 기초 훈련 위주로 일정을 운영해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며 "날씨가 너무 좋아 선수들뿐 아니라 나도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번에 특히 신경을 쓰는 건 마운드의 높이를 높이는 작업. 박 감독은 "지난해 선발로 뛴 이승현(좌완)과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할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황동재 등 젊은 투수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괌에서 열린 2025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훈련 중인 신인 배찬승. 삼성 제공
괌에서 열린 2025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훈련 중인 신인 배찬승. 삼성 제공

삼성은 신인 선수들을 조심스레 다루는 경향이 강하다.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 경우가 드물다. 성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1군 경기에도 서둘러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1군 형님들과 함께 땀흘리는 신인이 여럿이다.

이번 1군 캠프엔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자가 포함됐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배찬승(대구고 출신), 심재훈(유신고), 차승준(마산용마고), 함수호(대구상원고)가 그들. 배찬승은 좌완 강속구 투수, 심재훈은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 차승준과 함수호는 거포 유망주다.

괌에서 열린 2025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훈련 중인 심재훈. 삼성 제공
괌에서 열린 2025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훈련 중인 심재훈. 삼성 제공

박 감독은 신인의 1군 데뷔를 늦추며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여지가 보인다. 신인들이 박 감독의 눈에 들었다. 박 감독은 "몸 상태와 기본기 등을 보니 신인들이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비해 잘 준비해왔다. 첫 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라고 했다.

배찬승은 당장 1군 불펜감이란 평가가 나온다. 심재훈은 터줏대감이 없는 2루수 자리를 노려볼 만한 자원. 차승준과 함수호는 장타력이 돋보인다. 박 감독은 2차 전지훈련에서 실전을 통해 이들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