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개발 기간 1년 이상→수개월로 단축 추진
4개 이상 핵무기 제조 가능한 농축우라늄 보유 추정
이란이 미국에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이란은 4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수개월 안에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무기 제조기술은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정보를 수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의 과학자들은 최고지도자가 결정을 내릴 경우 핵연료를 핵무기로 더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름길을 모색 중이다.
이란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정교한 핵탄두를 만드는데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의 추정이었지만, 이 기간을 수개월로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 개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JCPOA 복원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정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아직 핵무기 개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방공망에 막히는 등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이란 군부도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핵무기 개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준비에 대한 정보는 4일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북한과 이란은 반미 진영의 전통적 우방으로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이 북한에서 넘겨받은 설계도를 바탕으로 사거리 3천㎞에 이르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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