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2030세대 지지율 상승…지속 위해 노력"
카톡검열·여론조사 개선 시도 등 규제 논란도 영향 가능성
尹탄핵 심판 과정 공정성 의혹…李 선거법 재판 지연 시도 등 비교
2030세대 전체 이탈 보다는 청년 남성 보수층 결집 효과 주장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결집한 보수진영 집회에 청년층 참여가 두드러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 남성층의 보수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등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 남성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탄핵 이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야권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높았던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이들 세대의 지지율 상승과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증가는 일시적 결집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상대적 고연령대 지지층이 핵심이었던 보수정당으로 청년층이 옮겨온 배경에는 단순 정당 선호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청년층 지지율 상승에 대해 보수당 자체의 선호보다는 야당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전략기획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최근 2030 젊은 청년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저희를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반사이익적 지지를 어떻게 지속할지, 어떻게 2030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정당이 될지를 포함해서 당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당은 보수정당 지지가 현저히 낮던 2030세대가 민주당 등 진보정당의 행보에 반발하면서 대거 옮겨온 것으로 보고, 이번 기회에 핵심 지지층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의 카톡 검열 논란, 지지율 하락 국면 속 여론조사 제도 손질 등이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이 청년층에게 어필할 만한 정책이나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기존 보수 결집, 청년 강성 보수층이 활성화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속도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은 지연 논란을 빚는 것과 비교되면서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반 재판과 헌법재판소 심판은 다른 절차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 재판에 대한 야당의 대응으로 인해 마치 사법시계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처럼 보이면서 공정에 민감한 청년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덧붙여서 여당의 헌법재판관 공정성 의혹 제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여론 조사를 보면 응답층이 기본적으로 강성 지지층으로 결집이 되는 건 맞는 것 같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가 올라가는 이유는 결집에 의한 효과이지 일반적인 여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2030세대 남성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과거 이준석 대표 시절 남녀 갈라치기 효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남녀 갈라치기를 하면서 특히 젊은 남성들이 보수 진영으로 뭉치게 해서 보수를 선호하게 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자기 학습을 하면서 보수화된 것 같다. 앞으로는 쉽게 해소가 안 되고 계속 결집이 일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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