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설 연휴 휴장으로 일주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31일 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24일 오후 3시30분 기준·1,431.3원)보다 17.1원 뛴 1,448.4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14.7원 오른 1,446.0원으로 출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휴 기간의 대외 변수들이 환율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7일 장중 106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현재 108을 다시 웃돌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반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튿날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 인하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매파적이었던 미 연준의 FOMC 결과 등에 환율이 반등하겠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1,440원대 중후반이 저항선"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22.02원보다 18.37원 오른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현재 154.2엔으로, 일주일 전보다 2엔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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