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인근 여객기 추락, 64명 중 생존자 미확인

입력 2025-01-30 15:10:00

CBS "오후 11시30분쯤 최소 19구의 시신 수습"
트럼프 대통령 "끔찍한 사고, 상황 모니터링 계속"
WP "미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민감한 회랑"

29일(현지시간) 오후 로널드 레이건 공항 상공에서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 후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한 민간 여객기 주변에서 사고수습 당국이 생존자를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오후 로널드 레이건 공항 상공에서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 후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한 민간 여객기 주변에서 사고수습 당국이 생존자를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DC 근교에서 64명이 타고 있던 소형 여객기가 추락했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오후 11시 30쯤 최소 18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사고 여객기는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한 후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및 추락 사고를 "끔찍한 사고"로 규정하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대해 전반적으로 브리핑을 받았다"며 "그들(사고기 탑승자들)의 영혼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응급 구조대원들의 탁월한 작업에 감사한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파악되는 대로 더 자세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워싱턴DC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이 급파돼 대규모 수색,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사상자 숫자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 여러 구를 경찰이 물에서 꺼냈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여러 기관이 지금 곧바로 대응하고 있다. 연방과 지방 사법당국이 현장에서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려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도 워싱턴DC의 연방항공청(FAA) 본부에서 상황을 챙기고 있다.

사고 여파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으며, 이곳에 착륙할 예정인 항공기는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를 비롯해 중요한 정부·군사 시설에 인접해 있으며 공항 동쪽에 포토맥강을 끼고 있다. WP는 "미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복잡한 항공 회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