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교통망 혁신 박차… 남북9축 고속도로·철도망 확충

입력 2025-02-19 15:08:28

정부에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철도망 구축 공식 건의
오도창 군수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생존 위해 반드시 필요"

지난해 10월 영양공설운동장에서는 주민 1만여 명이 참여한
지난해 10월 영양공설운동장에서는 주민 1만여 명이 참여한 '범군민 총결의대회'가 개최 돼 정부에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반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을 국가 교통망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경북 영양군이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철도망 구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며 교통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해 7월 영양군을 비롯한 경북·강원지역 10개 시·군과 함께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를 창립하고, 국토교통부에 해당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과 영양IC(가칭) 신설을 요구했다. 또한 군민 1만여명이 참여한 총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범군민적 대응에 나섰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군이 국가 도로망과 철도망에 연결되지 않으면 지역 소멸 위기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경북도와 협력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영양 발전 전환점

영양군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사업은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이다.

이 도로는 강원도 양구에서 경북 영천까지 약 309.5㎞를 연결하는 국가 간선도로로 국토교통부의 국가도로망 계획에 포함돼 있다. 영양군은 이 고속도로가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영양IC(가칭) 신설을 추진해 경북 동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영양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 나들목(IC)은 중앙고속도로 풍기IC와 안동IC로, 영양읍에서 약 50~60㎞ 이상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다. 인근에 상주영덕고속도로가 있지만 청송을 지나 영덕으로 이어지기에 영양군민들이 이용하기에는 큰 실효성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남북9축 고속도로가 조기 건설되고 영양IC가 신설되면 영양군은 수도권·동해안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오 군수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영양은 산업·관광·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며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조기 건설이 필수"라고 말했다.

영양군을 포함해 10개 지자체로 구성된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지자체장들이 함께 손을 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을 포함해 10개 지자체로 구성된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지자체장들이 함께 손을 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영양군 제공

◆철도망 구축, 대중교통 불편 해소

영양군은 '철도망 구축'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영양군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철도역이 없는 지역으로,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하려면 안동이나 봉화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학생·고령층의 이동권 보장과 지역 발전을 위해 철도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영양군은 '안동~영양~영덕 철도 노선'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북도와 협력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철도망이 구축되면 영양군은 대구·포항·서울 등 주요 도시와 철도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

김효준 영양군 부군수는 "철도가 개설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물류·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도·지방도 개량으로 접근성 강화

그밖에도 영양군은 '국도 및 지방도 개량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도 31호선(영양~봉화) 개량이다. 도로가 협소하고 급커브가 많아 대형 차량 통행이 어렵고,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교통마비 문제가 반복되는 탓이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6~2030)'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국도 88호선 확장과 포항~영양~봉화 간 광역도로 신설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해당 도로망이 완성되면 포항까지 이동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물류와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양군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 단순한 이동 편의 개선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영양고추와 산나물 등 지역 특산물을 타 지역으로 공급하는데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접근성 개선을 통한 체류형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도창 군수는 "영양군이 더는 교통 고립 지역으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남북9축 고속도로와 철도망 확충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통망 확충은 영양군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단순한 SOC 사업이 아니라 영양의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이기에 정부 지원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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