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현악 단원 4명, 일본 히로시마교향악단 연주 참여

입력 2025-01-26 08:58:59 수정 2025-01-26 09:09:21

대구시향, 日히로시마교향악단과 정례교류 재개

공연 종료 후 대구시향 현악 연주자 4명 인사하는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공연 종료 후 대구시향 현악 연주자 4명 인사하는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곽유정(바이올린 차석), 김나영(바이올린), 최민정(비올라 수석), 배규희(첼로) 단원이 지난 1월 25일(토) 오후 3시, 일본 히로시마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열린 히로시마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음악의 꽃다발-겨울'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지난 2014년부터 이어온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의 정례교류 활동으로, 최근 몇 년 코로나19 사태과 양측 일정 조율 난항 등으로 인해 일시 중단됐으나, 이번 히로시마교향악단 공연에 대구시향 단원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재개를 알렸다.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 교류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22일 오후 늦게 히로시마에 도착해 이튿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및 원폭사망자 위령비에 헌화 및 참배한 뒤 아스텔 플라자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합주를 시작했다.

1천 5백석 규모의 피닉스홀이 현지 관객으로 북적인 가운데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겨울'이 시작됐다. 존 악셀로드의 지휘 아래 사토 하루마(첼로), 고바야시 미키(바이올린) 협연,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의 연주로 1부는 두 협연자의 독주가 돋보인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선사했다. 휴식 후에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장중하게 연주하며 열정적으로 막을 내렸다. 앙코르 곡으로는 번스타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왈츠'를 들려줬다.

이번 공연을 위해 대구시향 현악 단원 4명은 약 3개월 전부터 히로시마교향악단에서 보내준 연주곡의 현악기 보잉(bowing, 운궁법) 테크닉이 표시된 악보로 꾸준히 연습해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음악의 꽃다발-겨울' 홍보물 뒷면-대구시향 현악 단원 소개

공연 관람을 마친 우스이 레이코(92) 씨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팸플릿을 통해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자 4명이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 공연 내내 이들을 지켜보았다. 앞으로도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이와 같은 문화교류로 서로의 음악을 현지의 관객과 함께 나눌 기회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피닉스홀 로비에서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0명의 관람객에게 대구시향이 준비한 '창단 60주년 기념 제510회 정기연주회 공연 실황 USB'와 히로시마교향악단의 화분을 함께 증정하며 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한편,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이번 문화교류 일정 중 24일 오후 4시 30분,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강호증 총영사를 예방해 한일 양국은 물론 대구시와 히로시마시의 우호 증진 및 새로운 문화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대구시와 히로시마시는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그 후 28년 가까이 문화, 경제, 청소년, 민간단체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 왔으며, 2013년 5월, 대구시가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을 방문했을 당시 히로시마시의 제안으로 교향악단 교류를 통한 문화 교류 강화를 약속한 이후 지금껏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