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 프로의 골프미학] <31>"설 연휴에 필드로" 명절 가족골프의 매력

자연 속에서 가족 간의 유대감 강화
여성이나 젊은 조카들도 함께 하는 운동
실수를 놀리거나, 지나친 간섭은 자제해야

강원도 원주 문막읍에 조성 예정인 가족 복합 골프리조트 '티지엠 파크&리조트'. 토탈골프 제공

설 명절이 코앞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명절이지만, 또 해마다 다른 느낌을 안겨주는 연휴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명절을 앞두고 생겨난 골프모임을 우리는 '명절 골프'로 지칭했다. 명절 골프는 평소 취미활동의 의미를 넘어 가족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전통 명절의 문화적 트렌드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전통적인 음식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고유한 전통의 명절은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려는 많은 가족들에게 명절 스트레스와 가족간의 갈등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로 명절 연휴 골프를 선택한 것이다.

명절 골프는 연휴 동안 긴장을 풀어주고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효과적인 가족 모임의 방식으로 점차 틀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불과 몇해 전까지 명절 연휴를 활용해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명절 골프를 즐기던 관행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 최근 들어 여성 뿐 아니라 10대와 20대마저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절 때마다 골프장 예약을 전담하는 경주컨트리클럽 직원은 "요즘들어 남성 일색이던 명절골프가 여성 중심으로 바뀌는 건 아닐까 할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졌다"며 "가족 중심의 팀별 골퍼들의 비율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 골프에 대해 이처럼 많은 골퍼들이 몰려드는 몇가지 까닭으로는 다음과 같이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도시화된 현대에서 가족들이 유일하게 모두 만날 수 있는 시기이며, 이를 장기간의 연휴가 이처럼 가족골프로 이끌어 낸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운동이지만 신체적 부담이 적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명절 연휴에 가족이 유대감과 함께 장시간을 즐기는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 우즈. 연합뉴스

명절골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자칫 전날 과음이나 과식 후에 라운드를 치러야 할 경우 명절 하루전 충분한 수면만으로도 컨디션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명절골프는 연휴기간이라 붐빌 확률이 높다. 평소보다 훨씬 여유있는 홀별 라운드를 예상하고 조급함을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 홀별 대기시간은 명절골프의 큰 특징으로 여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또, 겨울철이라 날씨가 추운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방한의류나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비록 춥더라도 가족 사이의 유대감은 가장 따뜻한 기운를 전한다는 사실을 늘 깨우치는 지혜도 준비하자.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치는 골프는 경쟁적인 요소가 아닌 소통과 협력의 기회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잘치는 가족 구성원이 그렇지 못한 구성원을 위해 크게 배려하는 행사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잘 못친다고 놀린다거나,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화들 돋우는 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 서로 배려하면서, 다소간의 원포인트 레슨(코치)를 해주면 준다. 충고를 또 약으로 생각하며, 잘 받아들이는 마음도 필요하다. 그런 분위기라면, 명절골프는 가족간의 단단한 유대감을 새삼 확인하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