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양극화하는 백화점·대형마트 설 선물 세트

입력 2025-01-05 14:10:41

대형마트들이 일찌감치 내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 1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들이 일찌감치 내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 1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여파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가 상승으로 10만원 미만 설 선물을 지난해보다 5% 정도 줄였지만, 대형마트는 5만원 미만 선물 물량을 늘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주력 선물 세트로 백화점은 20만∼30만원대 상품, 대형마트들은 10만원 미만 상품을 내놨다. 백화점들은 지난달 20일쯤부터 설 명절 선물 예약 판매에 나섰으며, 오는 6일 또는 10일부터 본 판매에 들어간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보다 10만원 미만 선물 물량이 5% 정도 줄이는 대신, 100만원 이상 선물 물량을 5% 늘렸다.

이 들 백화점은 10만원대 제품을 15%, 20만원대 선물을 20% 늘렸다. 10만원 선물 세트는 지난해 대비 줄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설 선물 관련 시세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작년 설 대비 정육과 수산 세트는 보합세를 보이고, 과일 세트는 원물 가격이 출하량 감소로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1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설 명절 선물로 큰 인기를 끄는 배 소비 가격은 25% 올랐고, 사과는 10% 가량 내렸다.

이에 대응해 백화점들은 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한라봉 등을 사과, 배와 함께 담은 혼합 세트를 늘렸다.

비교적 비싼 한우는 포장 중량을 줄여 객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 세트의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절반 이하인 200g으로 줄였다. 롯데백화점도 중간 가격대로 인기를 끄는 한우 상품 중량을 2㎏에서 1.6㎏으로 줄였다.

이에 반해 지난달 12일부터 설 명절 선물 예약 판매에 나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설 선물 세트 가운데 저가의 '가성비' 상품을 대폭 늘렸다. 설 선물 세트 본 판매는 16일부터다.

이마트는 5만원 미만 제품을 지난 설보다 4.7%포인트(p) 올린 38.9%까지 비중을 늘렸다.

다만, ▷5만∼10만원 32.2% ▷10만원대 14.3% ▷20만원 이상 14.6% 등 나머지 가격대 상품 비중은 지난 설보다 줄었다.

롯데마트도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했다. 지난해 설 대비 5%p 늘어난 규모다. 다만, 1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그만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