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취소·항공기 기종 문의 잇따라
향후 여행 문의도 '뚝'
각종 행사 취소에 내수 부진 장기화 우려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여파로 '비행기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여행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따라 각종 연말 행사도 취소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각 여행사에는 여행 취소와 항공기 기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가 난 보잉 737-800기종을 국내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가 사용하고 있어 항공기종 문의 후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고가 난 제주항공의 경우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취소 건은 무안공항 사고가 벌어진 전날 오전 9시 이후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대구의 한 보험사에 다니는 A(28) 씨는 내년 초 추진 예정이었던 동남아 해외 워크숍을 사고 이후 취소했다. 그는 "대리점 직원까지 수백 명이 가는 일정이라 여행사에 견적 문의를 요청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비행기 탑승은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과 높은 환율,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는 이번 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의 한 여행사 대표는 "가뜩이나 예년에 비해 해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걱정이 크다"라며 "하루에 몇 통씩 걸려오던 문의 전화가 오늘은 한 통도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와 맞물려 이번 참사로 인해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의 해맞이 행사와 연말 콘서트, 행사 등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탄핵정국 여파로 올해 연말은 특수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 절치부심해 새해 행사를 준비 중이었지만 이마저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며 "내수 경기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안 좋은 일만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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