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통령' 체육회장 후보 6명 선거전 돌입…표심잡기 경쟁

입력 2024-12-26 07:43:53 수정 2024-12-26 07:55:55

이기흥·김용주·유승민·강태선·오주영·강신욱 등 역대 최대 경쟁률
내년 1월 14일 회장 선거…체육인 2천300여명의 선거인단이 투표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후보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기흥 후보, 김용주 후보, 유승민 후보, 강태선 후보, 오주영 후보, 강신욱 후보. 연합뉴스·후보 제공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후보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기흥 후보, 김용주 후보, 유승민 후보, 강태선 후보, 오주영 후보, 강신욱 후보. 연합뉴스·후보 제공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체육인들의 마음을 잡아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24일과 25일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후보는 26일부터 내년 1월 14일 선거일 전날까지 19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다.

기호 1번 이기흥, 2번 김용주, 3번 유승민, 4번 강태선, 5번 오주영, 6번 강신욱 후보는 연말연시 동장군의 기세를 뚫고 표밭갈이에 나선다.

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후보는 지난 23일 출마 회견에서 "체육회가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있는데, 도외시하기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체육회장 직무 정지를 받았던 이 후보는 수사받는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 등 사법 리스크에 대한 국민의 의혹 시선을 해소할지가 선거전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출신의 김용주 후보는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톡톡 튀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용주 후보는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체육청' 신설과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제 폐지, 시군구체육회 예산 법제화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유승민 후보는 한국 체육의 미래를 바꿀 6대 공약을 제시했다.

유승민 후보는 ▲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위한 동반 성장 ▲ 선수 및 지도자 스포츠 커넥트 시스템 도입 ▲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 글로벌 중심 K-스포츠 ▲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통한 자생력 향상 등 추진에 나선다.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자 서울시체육회장을 역임한 강태선 후보는 대한체육회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10대 약속, 20대 과제'를 제안했다.

강태선 후보는 ▲ 경기인·체육단체 처우 개선 지원 ▲ 체육회 전문 행정역량 강화 ▲ 2036 하계올림픽 유치 ▲ 국민·정부·체육단체 소통 강화 등의 역점을 두어추진할 계획이다.

6명의 후보 중 최연소(39세)자로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을 지낸 오주영 후보는 '체육에 빚진 게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젊음과 패기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

오주영 후보는 ▲ 체육행정 혁신 ▲ 엘리트체육 활성화 ▲ 체육시설 확충과 활용 개선 ▲ 생활체육 활성화 ▲ 심판 제도 개선 ▲ 체육 홍보와 대중화 ▲ 스포츠 외교 역량 강화 등 혁신과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하키인 출신으로 단국대에서 후학을 가르친 학자인 강신욱 후보는 41대 체육회장 도전 좌절 이후 4년간 바닥 표심을 다져왔던 자산을 바탕으로 체육인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다.

강신욱 후보는 "선거 기간 많은 분을 만나 경청하는 한편 강력한 호소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체육인들의 마음을 얻어 당선될지 주목된다.

한편 제42대 체육회장은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선거에서 2천300여명의 체육인들로 꾸려진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