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레젠트' 양일간 3만8천석 매진…팬들과 새로운 '한 페이지' 장식
데뷔 9년만에 최고의 인기 밴드로 거듭난 데이식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0일과 21일 열린 이들의 스페셜 단독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에는 3만8천명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성진(기타), 영케이(베이스), 원필(키보드), 도운(드럼) 네 멤버는 21일 말끔한 검은 정장 차림으로 가득 찬 객석을 마주한 채 일(一)자형 무대에 등장해 감성적인 곡 '컬러스'(Colors)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무대 뒤 자리한 거대한 전광판은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 관객의 몰입을 도왔다.
약 3시간 30분에 걸쳐 '괴물', '해피', '댄스 댄스'(DANCE DANCE), '어떻게 말해' 등 히트곡, 기존 발표곡, 신보 수록곡 등을 공연 제목처럼 펼쳐냈다.
멤버들은 특히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예뻤어', '콩그래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 등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불러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전원 보컬'을 내세운 팀답게 영케이의 덤덤하면서도 깔끔한 보컬, 원필의 감성적인 목소리, 성진의 개성 있는 허스키 보이스가 어우러져 노래의 감칠맛을 돋웠다.
원필은 데뷔곡 '콩그래츄레이션스'를 부르던 중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눈물을 보이더니, 잠시 무대를 비우기까지 했다.
곧 무대로 돌아온 그는 "죄송하다. 우리가 이런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그랬다"며 "이곳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레 꺼낸 그의 말에는 꾹꾹 눌러 쓴 손 편지 같은 진심이 묻어났다.
영케이도 이에 "데뷔곡인데도 아직 사랑받는 것이, 이런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노래를 부른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거들었다.
데이식스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부를 때는 전광판에 멤버들이 그간 찍은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히트곡 '해피' 무대에서는 제목처럼 멤버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히트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녹아내려요' 등의 앙코르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멤버들이 대표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가사처럼 아름다운 청춘의 또 다른 한 장을 팬들과 함께 써 내려간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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