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극복하며 시스템화된 한국…냉정하게 일상 회복에 집중해야
국내 증시 개인 투자자 복귀, 환율도 다소 안정
산업현장 과거 경험 소환 '경제 살리기' 총력전
"본연의 역할 충실히 한다면 경기는 반드시 회복"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맞은 첫 월요일(16일), 계엄 정국 속에서 불안하기만 했던 우리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안정세를 찾았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지는 중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산업화·민주화 동시 달성 국가답게 어려움을 단숨에 극복해내는 우리 사회의 위기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에는 개인들이 돌아왔으며 환율도 등락을 거듭했지만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기업인들은 과거 정치적·경제적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소환하며 "정치적 위기를 불러온 정치인들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는 사법부에 모두 맡기고 사회 구성원들은 이제 냉정을 찾아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5.49p) 내린 2,488.9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0.69%(4.8p) 오르며 698.5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개인들은 각각 3천680억원, 2천88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이번 탄핵안 가결로 우리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개인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천435.60원으로 장을 마쳤다. 1천450원으로까지 뛸 것이라는 우려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안성익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1980, 9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가 작고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컸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며 "외환위기도 극복했고 2008년 금융위기에도 경제는 살아났다. 과거 두 번의 탄핵까지 겪으면서 한국의 시스템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어 "행정부 시스템이 잘 작동할 것이라고 믿고 소상공인들은 소신껏 장사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계는 경제 정책의 연속성도 주문하고 있다. 최우각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회장은 "비상계엄과 탄핵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타격이 크다. 불안감은 이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안정된 정책을 통해 불안감을 더 걷어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상의 회장을 지낸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은 "경제인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경기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며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저력을 믿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손수석 경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민생에 여야가 없는 것처럼 협치가 부족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이제 헌재로 넘어갔다. 정부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여야 모두 협조해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주문했다.
손 교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말 행사를 취소하지 말고 그대로 진행해서 소비심리를 살려 달라고 말했다"며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려는 행동이다. 정책도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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