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지는 조기대선 시계…이재명 우세 속 다자구도 전망도

입력 2024-12-15 17:23:10 수정 2024-12-15 20:53:17

이준석 출마 시사…다자 경쟁 의외 결과 나올 수도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 / 포털사이트 갈무리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 / 포털사이트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차기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과 헌법규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4월, 늦으면 6월 중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1천600만표 이상을 득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돌발 상황에 따라 선거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일찌감치 대통령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JTBC 뉴스룸에 나와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당 입장에서 개혁신당도 대통령 선거에서 비전을 가지고 다른 당과 겨뤄야만 정당이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대통령선거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야권을 대표하는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보수진영에서 다수의 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권에선 사실상 '사법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이 대표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총선과정에서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원내의석 170석을 보유한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했고 그동안 여권과 끊임없는 충돌하면서 야당지도자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기가 만만치 않아 유의미한 경쟁자로 꼽혔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야권에서는 진보정당을 제외하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전열이 정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유일한 그리고 무거운 장애물이었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당내에서는 물론 야권 전반에서 이 대표와 맞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주당 내 비명계 주자들 중에서 시기와 상황을 봐 당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현 여권에선 다수의 주자들이 대권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차기를 대비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중진들이 차기 대선을 '모의고사'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계엄 선포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국민들이 마음을 돌리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는 야권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고 보수진영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출마했다. 결과는 앞선 제18대 대통령선거(2012년)에서 48.02%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가 큰 표 차이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