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연 3.15%로 베이비컷… 3차례 연속 인하 단행

입력 2024-12-13 14:59:53

ECB, 1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
예금금리 연 3.00%, 한계대출금리 연 3.40%로 각각 인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 3.40%에서 3.15%로 0.25%포인트(p) 내렸다. ECB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금금리는 연 3.25%에서 3.00%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3.65%에서 3.40%로 인하했다.

3차례 연속 정책금리 인하다. ECB는 지난 6월 정책금리를 0.25%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고,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이번 달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4.50∼4.75%)와 ECB 예금금리 격차는 1.50∼1.75%p로 벌어졌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7%로, 내년 전망치를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ECB는 "3분기에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이번 분기는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제한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져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3분기 성장 회복은 여름철 관광업 호황 등 일회성 요인에서 비롯했다며 "최근 지표를 보면 성장 모멘텀이 꺾이고 있다. 제조업은 여전히 위축됐고 서비스업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통상 마찰 위험이 수출과 세계 경제를 약화시켜 유로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무역 갈등이 커지면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도 더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CB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올해 2.4%, 내년 2.1%로 기존 전망치에서 각각 0.1%p 내렸다. 경기 둔화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ECB는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하를 계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6월까지 예정된 네 차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모두 25bp씩 인하하고 하반기 한 차례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