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비상계엄' 단체사과 요구 거부…국무위원들은 일어나 머리숙여

입력 2024-12-12 07:19:26 수정 2024-12-12 07:42:51

11일 국회 긴급 현안질문 자리
서영교 의원 "국무위원들 사과" 요구
모두 일어나 고개 숙이는데도 김 장관은 자리 지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요구를 거부한 채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야권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자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기립해 고개를 숙인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여야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을 가져 이 자리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 책임을 추궁했다.

이날 첫 질문자로 나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향해 계엄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총리라는 이름으로 윤석열을 감쌌다"며 "국민께 허리를 90도로 굽혀 사죄해라"고 했고, 이에 한 총리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후 서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다른 국무위원들에게도 일어나 사과할 것을 제안하라'고 요청했고 이에 한 총리는 자신이 국무위원을 대표해 사죄한 것으로 양해달라며 두 차례 더 고개를 숙였지만 서 의원은 거듭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사과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국회에 출석한 대부분의 국무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이어 서 의원이 재차 사과를 요구하자 인사 후 착석했던 박성재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일어났고 한 총리도 네 번째로 고개를 숙였다.

최 부총리, 이주호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과 이후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앉으라고 하기 전까지 착석하지 않고 서 있었다.

하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던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일부 국회의원은 김 장관의 이름을 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이번 윤석열 씨의 비상계엄 발표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저는 찬성하지 않는다.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핵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은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는 "연락을 못 받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에 대해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위헌·위법성 여부에 대해선 "판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