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교통망·편의시설 확충도
문향의 고장 영양, 생태 관광도 전국 최고
◆글 싣는 순서
〈1〉국내 최고 힐링·생태 관광지는 어디? 바로 영양
〈2〉별천지 영양... 생존률 4% 귀한 늦반딪불이도 볼 수 있어
〈3〉해외에서 찾는 영양군 관광 활성화 전략
경북 영양군은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국내 최고의 힐링·생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빛 공해 없는 밤하늘, 국내 최대 자작나무숲,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마을 등 다양한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교통망 확충과 주민들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관광 모델을 구축하며 더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영양군은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를 넘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치유와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주말, 영양군의 고요한 자연과 따뜻한 전통 속에서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 보자. 청정 자연이 선사하는 특별한 힐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이 빚은 영양군 대표 관광지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 자리한 자작나무숲은 약 30㏊(헥타르)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93년부터 조성된 이 숲은 사계절마다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철에는 푸른 잎이 만든 울창한 녹음이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어우러진 자작나무의 고요한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돼 자작나무의 생태적 가치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친환경 전동차가 도입돼 접근성이 더욱 개선됐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또,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자 영양군은 추가 공간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인증 받은 국제밤하늘보호공원도 영양군의 자랑이다. 이곳은 빛 공해가 없는 청정 지역으로, 쏟아질 듯한 별들과 반딧불이의 군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공원 내 캠핑장에서는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 천문학자의 해설이 더해져 아이들과 성인 모두에게 교육적이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양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활엽수와 조화를 이루며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이 절경인 곳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휴양림으로도 유명해 전국의 애견인들 사이에서도 이름난 곳이다. 또 다양한 산책로와 어린이놀이터, 삼림욕장은 물론 한국에서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모아 심은 자생식물관찰원과 꽃사슴사육장 등도 있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조선시대의 재미있는 전설이 서려 있는 선바위도 가볼 만 하다. 설화에 따르면 남이 장군이 반란군을 물리치고서 도적의 무리가 다시 준동할 것을 우려해 큰 칼로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렸는데, 그 마지막 흔적이 영양군 초입의 선바위라고 전해진다. 영양군은 이곳을 선바위관광지로 명명하고 영양분재야생화테마파크, 고추홍보전시관 등 다양한 체험형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영양군
영양군은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문화적 보물로 가득한 곳이다. 고택, 문학, 전통 음식 등 다양한 문화유산은 영양군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석계 이시명 선생이 이주해 거주하던 곳으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마을이다.
특히 이 마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이 탄생한 곳으로, 조선 시대의 식문화와 여성 교육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음식디미방은 석계 선생의 부인이었던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이 쓴 조리서로 한국 음식 문화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두들마을에서는 음식디미방을 테마로 한 전통 음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한국의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일월면 주실마을은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승무', '봉황수' 등 현대시의 거장 조지훈 선생의 고향으로 그의 문학적 숨결이 곳곳에 배어 있는 장소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조지훈 시비는 그의 대표작들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그의 문학 세계를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의 생가를 둘러보며 조지훈의 어린 시절과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주실마을은 단순히 문학적 의미뿐 아니라 한적한 시골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조지훈 시인의 작품에 등장할 법한 고요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사색과 치유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최적의 장소다.
영양읍의 감천마을은 오일도 시인의 시가 서려 있는 마을이다. 예로부터 맛있는 물이 샘솟고 감나무가 많아 감천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곳은 400여 년간 낙안 오씨가 살아온 집성촌이자 항일 시인 오일도(1901~1946) 선생이 태어나 자란 곳이다.
마을에는 유서 깊은 고택의 정취에 어울리는 북카페가 마련돼 있고 시인과 관련한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오일도 시인의 '저녁놀' 시비가 있는 소공원도 마련됐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둘러보기 좋은 이곳 마을은 시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조형물과 그의 시 '바람이 붑니다', '봄비', '눈이여 어서 나려다오' 등이 새겨진 조형물을 관람하기 좋다.
특히 오 시인의 생가 주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측백수림이 군락을 이뤄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자락의 측백수림과 아래 흐르는 반변천, 아름다운 침벽공원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전통문화 체험의 중심
영양군은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장소로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조선 시대의 건축과 전통문화 등 옛 선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교육적 경험을 제공한다.
영양 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서석지는 한국 전통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소로, 조선 광해군 시대에 정영방 선생이 조성한 정원이다. 서석지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정원의 중심에는 넓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으며, 연못 주위로 배치된 정자와 수목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서석지는 단순히 경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자연을 존중하며 인간이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철학을 담고 있다.
서석지를 방문한 이들은 조선 시대의 정원 문화와 그 안에 담긴 미학적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연못 위에 연꽃이 피어오르며,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다. 겨울철 서석지는 고요한 설경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영양군 초입인 입암면에 있는 산촌생활박물관은 경북 북부 지역의 전통 산촌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은 한국 전통 생활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로 가득하고, 농경 사회의 다양한 도구와 전통 가옥, 서낭당 등이 재현돼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옛날 산촌의 생활 방식을 체험하고, 한국 농경문화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이곳은 자연과 전통문화를 배우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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