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최두호, UFC에서 8년 만의 연승

입력 2024-12-09 14:25:26 수정 2024-12-09 18:01:06

최두호, 미국서 랜드웨어에 3라운드 TKO 승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상대 압도, 2연승 거둬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UFC 310'에 참가해 네이트 랜드웨어를 TKO로 꺾은 뒤 주심이 최종적으로 승리를 선언하자 활짝 웃고 있다. UFC 제공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MMA) 선수인 최두호(33)가 MMA 최고 무대인 UFC에서 2연속 TKO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최두호는 8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가운데 페더급(65.8㎏) 경기에 출격해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를 TKO로 무너뜨렸다. 지난 7월 빌 알지오(35·미국)를 TKO로 꺾은 데 이어 다시 승리를 챙겼다.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UFC 310'에 참가해 네이트 랜드웨어를 상대로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 UFC 제공

이날 승리로 최두호는 8년 만에 연승을 거뒀다. 최두호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2연승, UFC 무대에선 3연승을 질주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사회복무요원 대기 등 뜻하지 않은 상황들에 발목이 잡혀 긴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이번 경기 전만 해도 최두호가 불리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현지 도박사들은 최두호가 45대55로 열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타격과 그래플링(엉켜서 싸우는 기술)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면서 랜드웨어를 무너뜨렸다.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UFC 310'에 참가해 네이트 랜드웨어를 상대로 오른손 주먹을 날리고 있다. UFC 제공

최두호는 시작부터 강력한 왼손 어퍼컷과 몸통을 겨냥한 주먹을 적중시키며 상대를 압박했다. 타격에서 열세를 보인 랜드웨어가 2라운드에서 엉겨붙었으나 최두호는 그래플링에서도 힘이 장점인 랜드웨어에게 밀리지 않았다. 랜드웨어가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힘을 역이용, 발목 받치기로 상대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3라운드 막판 랜드웨어가 거칠게 주먹을 내지르며 한방으로 역전을 노렸다. 최두호는 몇 차례 난타전을 주고받다 상대를 바닥으로 끌고갔다. 이어 팔과 다리로 상대의 두 팔을 제압한 뒤 주먹과 팔꿈치 공격을 시도했다. 저항이 불가능하다 판단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면서 TKO승을 거뒀다.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최두호가 8일 미국에서 열린 'UFC 310'에 참가해 네이트 랜드웨어를 상대로 왼손 주먹을 날리고 있다. UFC 제공

8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말이 실감나는 승부였다. 경기 후 최두호는 "내가 구시대 랭킹 11위였는데 새로운 시대에도 잘 할 수 있어 감개가 무량하다. 내가 UFC '짬밥'이 10년이다. 이 정도 그래플링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음에는 랭킹 13위 브라이스 미첼(30·미국)과 싸우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56.7㎏)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가 전 라이진 FF 밴텀급 챔피언 아사쿠라 카이(31·일본)를 2라운드 2분 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뒤에서 상대의 목을 조르는 기술)'로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