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선거 참패 상처로 남아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지면서 여권은 사태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4·10 총선에서 참패하며 다음 선거에서 승리가 절실한데 이 같은 상황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지지층 결집력을 떨어뜨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혼란으로 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은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도 이 자리에서 "108명 의원의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선 전날 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이처럼 윤 대통령 탄핵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조기 대선 필패를 확신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2016년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더라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라는 카드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중도 낙마했고, 대선 레이스는 참담한 패배로 끝났다.
게다가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6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앞둔 상황이라 '탄핵의 상처'가 더욱 깊게 팰 것으로 우려한다.
대구의 한 여권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최근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노출하며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보수정당 이미지가 더욱 추락했다"며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 정권이 잘못하더라도 국정을 농단하다 탄핵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과 후보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는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영남권을 제외한 지방선거 싹쓸이 대참패, 보궐선거 참패, 총선 대참패를 겪었지 않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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