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할매들, 인생 이야기 담은 마을문집 '우리 모두 작가' 발간

미사여구 없지만, 가식 없는 진솔함 담아 잔잔한 감동

대구 군위군 효령면 장군1리 할머니들의 삶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담아 발간한 마을문집 '우리 모두 작가' 군위군 제공

대구 군위군 효령면 장군1리 할머니들이 마을문집 '우리 모두 작가'를 발간하고, 김진열 군위군수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대구 군위군 효령면 장군1리 '할매'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마을문집 '우리 모두 작가'를 발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효령면 장군1리에서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발간한 '우리 모두 작가' 마을문집은 70~80대 할머니 20명이 쓴 진솔한 삶의 인생 이야기로 구성됐다.

특히 어려운 시절 가족을 위해 헌신한 맏딸에게 전하는 고마움과 애틋한 사랑의 편지 등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마을의 소중한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군청 측은 보고 있다

'내 딸 윤희에게'를 쓴 임경자(81) 할머니는 "자식들과 매번 전화로만 소식을 주고 받다가 이렇게 글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새롭고 기쁘다"며 "글이 주는 힘이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아들에게'라는 글을 쓴 권갑임(70) 할머니는 "한여름에 마을 이웃들이 글을 쓰려고 모였는데 무더위도 잊을만큼 재밌고 즐거웠다. 한 평생 글자 한번 써볼 일 없었는데 이 나이가 돼 글을 배우고 써보니 읽는 재미, 쓰는 재미를 이제야 알았나 싶다"고 했다.

한편 군위군은 '내 마을, 내 손으로' 주민주도형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행복하고 활력있는 마을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73개 마을이 참여해 시작됐으며, 올해는 전체 181개 마을 중 156개 마을이 동참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23년 첫해에는 주로 마을 경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한 단계 발전하여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 마을 이름을 건 축제 개최 ▷마을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한 로컬푸드 판매장 운영 ▷주민 건강을 위한 맨발 황토길 조성 ▷마을 이야기 기록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군위군은 2024년 대구시 시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입상했으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의 균형발전사업추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군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돼 마을의 변화를 만들어가며 공동체의 힘을 되찾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마을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사업의 범위를 확대해 주민주도형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