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최태원 회장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메가샌드박스 도입해야"

2일 대구서 '전국상의 회장 회의' 열려…홍준표 시장 "대구경북특별시로 규제프리존 마련"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이 2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규제프리존인 '메가샌드박스'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문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며 "메가 단위의 혁신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외 연구기관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현 방식은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며 "다양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파괴적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메가샌드박스를 통해 문제 해결의 범위를 확장하고 미래 산업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가샌드박스'는 대구경북, 충청, 강원권 등 광역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특화된 미래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하고, 관련 교육 및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메가샌드박스가 규제 완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혁신과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구경북특별시 구상을 통해 규제프리존을 마련하고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교육, 의료, 복지, 문화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56개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참석해 지역별 경제 현안을 공유하고 제도 혁신 필요성에 공감했다.

전문가 발표를 맡은 박형곤 딜로이트 파트너는 "메가샌드박스는 신기술과 신산업 모델이 자유롭게 적용되는 혁신 플랫폼으로 지역 경제를 재편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마강래 교수는 민간 주도의 혁신 거버넌스를 강조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민간의 아이디어 실현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지역 경제와 상공인의 역할"이라며 "메가샌드박스 도입 등 현안 해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국상의는 국회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와 글로벌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을 통해 글로벌 협력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데 상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전국 상의회장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