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2024 구미라면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뒀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축제에는 17만 1천 명이 방문해 대규모 인파를 기록했으며, 이 중 48%가 외지인으로 나타나 축제의 전국적 인지도를 실감케 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번 축제를 통해 15억 원에 달하는 소비가 구미 지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 동안 대중교통 이용률도 크게 증가해 시내버스와 기차 이용이 전주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의 주 무대였던 역전로와 금리단길의 접근성이 뛰어났다는 점이 이런 결과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축제의 중심인 라면부스 18곳은 약 2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외국인 방문객도 100여 명에 달하며, 축제가 가진 국제적 확장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11월 대한민국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구미시가 1위에 오르는 데도 힘을 보탰다.
축제 방문객 중 여성의 비율은 52%로 남성보다 조금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19%)와 50대(18.6%)가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는 젊은 층의 발길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금오산 잔디광장에서는 30대가, 금리단길에서는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캐치티니핑 금오산 콘서트'와 같은 가족 중심 프로그램, 금리단길의 '슬로우북라이프' 같은 감성 콘텐츠가 각각의 연령층 관심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축제는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도입해 환경 보호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라면레스토랑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며 약 6만 7천 개의 용기를 회수했다. 이를 통해 약 6톤의 탄소 배출을 줄여 2,57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냈다.
안전 관리 역시 철저히 이루어졌다. 경찰과 교통봉사대가 협력해 축제장의 질서를 유지했으며, 특히 키다리 경찰관이 3단 사다리를 활용해 인파를 통제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지난 27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결과보고회에서는 축제 운영 성과와 빅데이터 분석 내용이 공유됐다. 이날 자리에는 축제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라면레스토랑 셰프들이 모은 성금 320만 원과 지역 식당이 기탁한 200만 원의 장학기금도 전달됐다.
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끈 메뉴로는 치즈돈까스라볶이가 선정됐고, 브랏부어스트짜장라면은 최우수 메뉴로 꼽혔다. 한우곱창스지라면과 삼보해물라면도 우수 메뉴로 인정받아 현판을 수여받았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라면축제가 구미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라면축제는 올해 경상북도 우수 축제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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