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안 줬다"며 결제 거부하더니…"장염 걸렸다"며 병원비도 요구한 손님

입력 2024-11-26 19:23:50

횟집에서 11만8천원어치 먹고 '미역국 안줬다'며 결제 거부
경찰 출동하고 나서야 결제, 결제 직후에는 "배아프다"
업주, 손님 상대로 업무방해 등 법적 조치 고려

다른 테이블에 서비스로 나갔던 미역국을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했던 손님이 다음날 음식 때문에 장염에 걸렸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다른 테이블에 서비스로 나갔던 미역국을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했던 손님이 다음날 음식 때문에 장염에 걸렸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다른 테이블에 서비스로 나갔던 미역국을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11만원 이상의 음식값 결제를 거부했던 손님이 다음날 음식 때문에 장염에 걸렸다며 병원비까지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은 한 횟집 업주가 겪은 사연을 보도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업주 A씨는 지난 23일 한 가족 손님에게 총 11만8천원어치 메뉴를 제공했다가 "미역국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음식값 결제를 거부당했다.

일행 중 한 명인 남성 손님은 식사 후 직원에게 가 "다른 테이블에 미역국 나가는 걸 봤다. 왜 우리 테이블은 안 줬나"라고 항의했고, 직원이 "손님이 주문한 메뉴에는 미역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손님에게 미역국이 제공된 건 '아이가 먹을 만한 게 없냐'고 따로 요청해서 드린 거다"라고 설명했다.

A씨 역시 "손님으로서 기분 나쁠 수 있으니 아이들 먹게 미역국 포장해 드리겠다. 음료수도 챙겨드리겠다"고 사과했으나, 이 손님은 "됐다. 배부르다. 필요 없다. 기분 나빠서 음식값 다 계산 못 하겠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미역국 주지 마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손님의 항의가 계속되자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이 손님은 음식값을 계산했다. 결제를 끝난 손님은 대뜸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는 결제하자마자 "아, 배 아프다. 병원 가야 할 것 같다"며 "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손님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A씨는 곧바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영상에는 남성 손님이 다른 테이블의 미역국을 본 뒤 일행인 여성 손님에게 귓속말로 이야기하는 모습, 남성 손님이 손바닥을 펴면서 5를 표시하자 여성 손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A씨는 "영상을 보고 손님들이 한 행동을 되짚어보니, 손바닥으로 5를 표시한 게 '5만원만 계산하자'는 의미 같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이 손님은 다음날 횟집에 찾아와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갔고, 장염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비까지 요구했다.

A씨는 "부부와 아이 2명 총 4명이 음식을 먹었는데 남편만 장염이 걸렸다고 하더라.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모두 병원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15년간 했던 생업인데 자괴감이 들어 다른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호소한다.

A씨는 이 손님을 상대로 업무방해 등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테이블에 서비스로 나갔던 미역국을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했던 손님이 다음날 음식 때문에 장염에 걸렸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다른 테이블에 서비스로 나갔던 미역국을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했던 손님이 다음날 음식 때문에 장염에 걸렸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