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대전환 시동 거는 청도군] ②지역특화 스마트농업, 친환경 농산물 영근다

입력 2024-11-27 13:29:40 수정 2024-11-27 14:48:09

〈글 싣는 순서〉

①농업대전환, 청도 농업정책 패러다임 바꾼다

②지역특화 스마트농업, 친환경농산물 영근다

③씨없는 청도반시, 수출 및 상품 다변화에 사활

스마트팜 하우스 공중에 열린 딸기. 김하수 청도군수가 청도군 제1호 행잉베드(공중) 재배시설을 방문해 농장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도군 제공
스마트팜 하우스 공중에 열린 딸기. 김하수 청도군수가 청도군 제1호 행잉베드(공중) 재배시설을 방문해 농장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도군 제공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 재배 하우스.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 재배 하우스.
청정미나라 재배 하우스 단지에서 미나리 수확을 돕고 있는 김하수 청도군수.
청정미나라 재배 하우스 단지에서 미나리 수확을 돕고 있는 김하수 청도군수.

청도군 국제농업학술세미나를 통해 우수한 청도농산물을 소개하고 았다.
청도군 국제농업학술세미나를 통해 우수한 청도농산물을 소개하고 았다.

스마트농업은 농촌의 중요한 미래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로봇, 인공지능, 나노기술, 3D 프린팅 등 첨단 기법이 스마트농업에 접목된 지 오래다.

최근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팜 온실재배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최적의 농산물 생산방식이고, 대한민국 농업뿐만 아니라 세계 농업이 추구하는 공통적인 방향이 됐다.

청도군 역시 민선8기 김하수 군수가 취임 초부터 복숭아‧미나리‧반시(감)‧딸기 등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친환경 청도형 스마트농업 구현'을 농업분야의 지상과제로 삼고 성공모델 구축에 나선 상태다.

◆청도형 스마트팜 조성, 지역농업 생태계 혁신

청도군은 농업과 관련한 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에 빅데이터와 바이오 테크놀로지, 로봇 등의 기술을 융합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팜과 푸드테크를 육성하는 등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작물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게 바로 '친환경 청도형 스마트팜'이다. 단순한 제어 방식에서 벗어나 복합환경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팜 온실 구축과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청도군은 올해 군내 8곳에 총 24억원(도비 8억4천만원, 군비 8억4천만원, 자부담 7억2천만원)을 투자해 '친환경 청도형 스마트팜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며, 현재 약 60%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청도군은 각북면 삼평리 일원(청도군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 2억여원을 들여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시설(97㎡)과 아열대 스마트팜 실증센터에 복합환경 제어시스템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2세대 스마트 유리온실과 수직농장을 갖춘 스마트온실 테스트베드는 스마트 농업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도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으로 올해 각남면 화리에 사업비 3억원을 들여 1천500㎡ 규모의 4연동 복숭아 다축평면 하우스를 신축했다. 이 스마트팜 하우스에는 ICI 융복합기술인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스마트팜 하우스, ICT 융복합 환경제어 시스템 구축

청도읍 사촌리에는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한 스마트팜이 조성됐다. 각남면에 있는 복숭아 스마트팜과 같은 규모로 조성돼 기존 노지 딸기재배 방식이 아닌 3단 수직재배 기법으로 기존 면적 대비 3배의 조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게 청도군 측 설명이다.

사업비 54억원을 들여 벤로형 첨단온실에 행잉베드(공중재배) 시설을 갖춘 '청도딸기 하이베드단지'도 운영되고 있다. 내년까지 20개 딸기농가에 약 9㏊ 규모의 내재해형 스마트팜 하우스가 구축될 예정이다.

청도군 내 딸기재배 농가는 모두 198가구로, 재배면적은 97㏊에 이른다. 이곳에서 연간 1천415톤(t)의 딸기를 생산해 158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청도군은 공공임대용 비축농지에 스마트팜을 설치한 후 청년 농업인이 초기 과도한 투자 비용 없이 운영이 가능한 장기임대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여기에다 스마트팜 운영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과정을 이수한 농민들에게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스마트 농업 창업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손형미 청도군 친환경농업과장은 "고령화 등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스마트농업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첨단장비를 통한 최적의 환경제어로 생산성을 높이는 '청도형 스마트팜' 조성에 노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농산물안전분석실 구축, 친환경 농산물 안전성 강화

청도군은 지난해 4월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 안전분석실을 설치해 각종 로컬푸드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시켰다.

군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농산물 안전분석실 설치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비 5억원 등 총 27억8천만원을 들여 393㎡(2층) 규모의 농산물 안전분석실을 구축했다. 이곳에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LC-MS/MS), 기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GC-MS/MS) 등 총 25종 37대의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들 안전분석기는 농산물에 잔류하는 농약 463종을 정밀하게 분석,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농산물 안전분석실은 개소 이후 채소 290점, 과수 70점, 버섯 12점 등 총 400여점의 농산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내년에는 연간 목표 분석건수를 1천여 점으로 높이는 등 안전분석실 운영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으로 작목별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지키지 않거나 품목별 미등록 농약 살포시 0.01ppm 이상 검출되면 농산물 폐기, 출하 정지, 과태료 부과 등 농산물 안전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지역 내 로컬푸드와 학교급식 납품농산물 등 농산물 재배 및 유통단계에서 안전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청도군의 청정 농산물 이미지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민경 청도군 스마트농업팀장은 "농산물안전분석실은 생산단계에 앞서 잔류농약을 분석해 수확과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며 "특히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 농산물을 공급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망고·바나나·파파야 자라는 청도, 아열대 작물서 농업미래 찾는다

최근 예전과 달리 사과 가격이 폭등하고, 김장철을 앞둔 배추값이 그해 작황에 따라 널뛰듯하는 것은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열대 과수의 경우 재배면적은 221.1㏊에 달한다. 이는 2018년 117.2㏊에서 2배(1.9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종목으로 망고(121.6㏊), 패션프루트(26.9㏊), 바나나(25.3㏊), 올리브, 파파야, 용과 등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청도군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농가가 늘고 있다. 청도군 각북면 소재 A농원에는 해마다 바나나가 영글고 있다. 이곳 농원의 바나나는 기존 수입 바나나와 비교해 맛과 영양가를 따져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농원에서는 바나나 수확 체험과 연계해 감귤류, 커피 등 0.2㏊ 규모의 아열대 작물 전시장을 운영,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청도군 매전면 당호리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B농원도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 농장이다. 이 농원의 애플망고는 풍부한 일조량과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라 당도가 높고 풍미가 뛰어나다.

후숙 과정을 거쳐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애플망고와 달리 산지의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청도군 내에서 애플망고, 바나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2.8㏊(농가 7호)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환경 변화는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작물과 재배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미래 농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청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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