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산량 감소 기조, 올해 기후 영향 흉작에 새 품종 필요 목소리
지난 8일 오후 2시쯤 경북 의성군 비안면사무소 인근 창고 앞. 800㎏ 크기의 포대 10여 개가 나락으로 가득 채워진 채 도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박병진(74) 의성군 진쌀단지 연합회 회장은 올해 생산량이 예년에 훨씬 못 미친다며 기후변화를 몸소 체험 중이라고 했다.
박 화장은 "4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올해만큼 생산량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재난 수준의 더운 날이 길게 이어지고 비가 적게 와 벼멸구 같은 해충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라면 내년도 수확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지도 미지수다. 쌀 재배의 최대 위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2%가 감소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10% 이상 감소했다고 체감하고 있다. 이에 과잉생산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쌀 생산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쌀 재배면적 감소에 초점을 맞추며, 품질 경쟁력은 뒷전에 밀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초과 생산 매입으로 인해 농가는 질보다는 양에 초점이 맞추는 분위기다.
경북은 지난 30년간 '일품' 품종을 주로 재배해왔다. 일품은 즉석밥을 만드는 식품 대기업에 납품할 정도로 생산력이 인증된 품종이다. 다만 품질은 최근 개발된 품종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와 소비자 취향에 따라 양보다는 고품질의 쌀이 선호되면서 품종 다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일품을 재배해온 농민들에겐 새 품종 교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장낙원 의성군 영호진미 회장은 "과거 기후에는 일품이 맞았지만, 지금은 점점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이 많아지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지역 기후에 맞고 바뀐 날씨에 강한 질 좋은 품종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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